신한·우리 주총서 정관변경해 분기배당 근거 마련하나금융·KB금융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할 듯전문가들 "코로나19 영향에 3분기 배당 어려워"
  •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주주총회서 주주환원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을 진행하고 우리금융은 배당 여력을 키우기 위한 자본준비금을 감소시키기로 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이지 않은 데다 당국의 코로나 금융지원 프로그램 역시 9월까지 진행중이라 연내 분기 배당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주주총회를 열고 '3·6·9월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기존에는 '7월 1일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만약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신한금융은 앞으로 연 4회 배당의 발판이 마련된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올해 상반기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9월 분기배당도 가능하다. 

    분기배당에 속도를 올리는 쪽은 우리금융도 마찬가지다. 
    26일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소를 통해 배당 여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배당가능이익이 4조원 늘어나게 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미 중간, 분기배당이 가능해 별도의 정관변경을 추진하진 않는다. 대신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할 것으로전해졌다. 

    금융지주가 일제히 '배당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섰지만 연내 중간 배당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서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배당자제'를 권고, 배당성향까지 20%이내로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도록 연일 확진자가 400명을 넘나드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배당은 코로나19가 완화된다는 전제 조건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 금융지원 프로그램 종료가 9월 말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분기배당 실시 시기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의 분기배당이 전체 배당금 규모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배당 공식이 있기 때문에 배당 규모를 키울 수는 없다"면서 "올해처럼 당국이 연말에 배당성향을 낮추거나 할 때 리스크를 줄이는 발판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19.9%다. 신한금융은 22.7%로 결정했다. 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해 권고예외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