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2위→ 최종 승자로 ‘역전’… 득표율 52.5% 내부 화합을 통한 ‘대정부 협상’ 승부수, 안 통하면 ‘투쟁’
  • ▲ 이필수 41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이필수 당선인
    ▲ 이필수 41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이필수 당선인
    차기 대한의사협회장에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이 당선됐다. 지난 19일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에 밀려 2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과정을 거쳐 막판 뒤집기를 성공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41대 의협 회장 결선투표 개표 결과, 이필수 후보가 1만2431표(52.5%)를 얻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임현택 후보는 1만1227표(47.5%)를 획득해 1204표 차이를 보였다. 

    결선 투표의 유권자는 전자투표 4만7885명과 우편투표 1084명 등 총 4만8969명이었다. 이 가운데 전자투표 2만3007명과 우편투표 654명이 참여했다. 우편투표에서는 무효 3표가 나왔다.

    향후 3년간 의료계 종주단체의 수장으로 활동하게 될 이필수 당선인은 ‘권익, 협상, 투쟁’의 삼박자를 갖추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결선투표에서 이필수 후보의 당선을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
    ▲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결선투표에서 이필수 후보의 당선을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
    이날 이 당선인은 “의협회장으로서 첫 번째 목표는 회원들의 권익 보호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 코로나19 상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회원을 더 이상 힘들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와 지난해 9.4 합의를 통해 의정갈등을 줄이고 개선방안을 만들고자 했지만 내부적으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있다”며 “권익 보호에 이어 화합을 통한 협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정부 투쟁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화합을 통한 협상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신뢰도 동시에 얻어야 한다. ‘집단이기주의’라는 오해를 이해로 바꿔 사랑과 존중을 받는 전문가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당선인은 1962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마산삼성병원에서 수련한 흉부외과 전문의다. 전남 나주에서 이필수 흉부외과의원을 개원했지만, 도의사회 회무에 집중하고자 요양병원 봉직의로 근무했고, 이번 선거 준비를 위해 퇴직했다. 

    그는 나주시의사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전라남도의사회장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40대 의협 부회장직을 수행이며 코로나19 병의원 경영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결선투표에서 패한 임현택 후보는 이번 결선투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다. 증거를 내놓겠다”고 본인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