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약 400억원 투자… 비상장·스타트업 중심오너 4세 윤인호 전무 주도로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서
  • 동화약품이 헬스케어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대다수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관련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투자 분야가 더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오너 4세인 윤인호 전무가 이를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도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2018년부터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모바일 헬스케어, 에스테틱 바이오기업 등 분야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내시경용 체내지혈제, 혈관색전미립구 등을 개발하고 있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메디쎄이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으로, 매출 80% 이상을 흉요추(등뼈와 허리뼈)용 척추 임플란트가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이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까지 나선 첫 사례로, 메디쎄이의 지분 59.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료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뷰노 30억원,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바이오기업 제테마 50억원, 모바일 헬스케어기업 필로시스 20억원,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 20억원, 의료기기 제조업체 리브스메드 10억원 등을 투자했다.

    이처럼 동화약품은 2018년 리브스메드를 시작으로 최근 4년간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일반의약품 사업 중심의 동화약품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오너 4세인 윤인호 전무의 주도 아래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주목된다.

    윤 전무는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이래 4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고, 현재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모든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윤 전무는 2015년부터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외부 투자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그간 정체된 사업구조를 탈피해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벤처 기업 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오너 4세의 입지도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