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신고 2가지 카테고리로 진행 중필수적 신고 국가 중 터키당국 이미 승인 조원태 연임-3.3조 유증성공 등 순조
  • 국제선 여객부문 세계 10위, 화물부문 세계 3위.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탄생하게 될 초대형 항공사(메가캐리어)의 모습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지배력 강화와 더불어 최대 현안인 아시아나 통합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대한항공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전략(PMI) 계획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갖고 '통합항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달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자금조달을 위해 진행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인수에 활용하며, 나머지 1조8159억원은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유상증자 흥행 등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결함심사와 독과점 논란은 이번 '빅딜'의 걸림돌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심사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기업결합신고는 2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필수적 신고 9개 국가 중, 터키 당국으로부터는 2월 4일 이미 승인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경우 신고서 제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 제출한 상태다. 그 외 국가들도 요청 내용 설명, 보완자료 제출 등 적극 대응 중이라고 우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별 다른 문제없이 원만하게 진행"이라며 "다만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시점을 미리 단정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연내에 조속히 승인받을 수 있도록 각국 자문사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해외 경쟁당국의 경우도 과거 사례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승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독과점 논란도 관건이다. 

    하지만 우 사장은 글로벌 항공시장을 볼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해도 점유율이 큰편이 아니기 때문에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슬롯(Slot) 점유율은 약 40% 미만으로 이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타 글로벌 항공사들의 허브공항 슬롯 점유율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델타항공의 애틀란타 공항 슬롯 점유율은 79%에 달한다. 아메리칸 항공의 댈러스 공항 슬롯 점유율 85%를,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 공항 슬롯 점유율 67%다. 

    우 사장은 "글로벌 항공시장은 완전경쟁 시장에 가까움. 특정 항공사가 독과점으로 초과이윤을 누리면, 다른 항공사들이 진입해 공급력을 증대한다"며 "따라서 항공시장에서 독과점에 따른 초과이윤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시장은 소비자의 선택 폭 매우 광범위해 통합으로 인한 경쟁제한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항공시장을 볼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해도 점유율이 큰편이 아니다"고 했다.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우 사장은 "화물의 경우 한국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한항공 2019년 기준 한국발 화물수송 점유율은 30%를, 아시아나항공 17.5%로 양사의 점유율은 47.5% 수준"이라며 "FedEX,  DHL, UPS 등 글로벌 대형 화물전문 항공사들이 한국발 취급량 확대를 위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확장 공사 중이고 인근 국가인 중국, 홍콩, 싱가폴 국적사와 치열한 물류 허브 경쟁중인 상황에 통합으로 인한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외항사가 존재하는 업계 특성상 개별 노선 점유율보다는 주요 공항 슬롯 점유율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의 경우 외항사가 수익에 따라 자유롭게 운항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현재 노선별 점유율로 독과점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국내 점유율이 50%에 달한다는 이유만으로 독과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