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개막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연계 마케팅 강화이마트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 ‘렌더스데이’로 롯데에 맞불정용진 부회장 3일 개막전에 직접 야구 관람 예정
  • ▲ 롯데온의 이벤트 화면.ⓒ롯데쇼핑
    ▲ 롯데온의 이벤트 화면.ⓒ롯데쇼핑
     ‘원정가서 쓰윽 이기고 ON’

    롯데쇼핑의 온라인몰 롯데온(ON)의 메인페이지에서 진행하는 댓글 응원 이벤트의 문구다. 여기에는 경쟁사 SSG닷컴의 ‘쓱’을 거론하며 신세계그룹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겼다. 

    실제 롯데 자이언츠의 오는 3일 개막전 첫 경기 상대는 새롭게 출범한 신세계그룹의 SSG 랜더스다. 오래된 라이벌이라는 수식어를 꼽지 않더라도 이들의 자존심 싸움은 경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2일 유통업계 다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을 건 개막전 첫 야구시합은 오는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옛 문학구장)에서 이틀간 진행된다. 이 경기는 신세계그룹이 최근 출범한 야구단 SSG 랜더스의 첫 경기이면서 동시에 롯데의 오랜 자존심인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다. 

    유통시장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온라인 몰 등 주요 사업 곳곳에서 1등을 다퉈온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자존심을 건 각 그룹의 대리전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두 그룹의 관심도 비상하다. 

    롯데온이 ‘원정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홍보문구를 쓴 것은 오히려 얌전한 편이다.

    SSG 랜더스의 구단주를 맡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음성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는 갖고 있는 가치를 본업에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연결할 것이다. 걔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거침없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어 “야구단에 오는 관중은 제가 가진 기업의 고객과 같아서 우리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락내리락하게 하고 싶다”며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롯데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신세계그룹
    롯데그룹에서는 이에 대해 구체적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경쟁심이 한층 뜨거워졌음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댓글 응원 이벤트 외에도 야구를 관람하며 먹을 수 있는 ‘귀리를 입힌 동물복지 치킨’을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개막전 기념으로 출시했고 롯데마트에서 ‘자이언트 크기·용량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이번 할인 행사의 슬로건이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인 것을 보면 이들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이례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입장권을 모바일을 통해 생방송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 역시 야구단 창단 이벤트로 ‘랜더스데이’를 열고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우, 계란, 삼겹살, TV 등 고객 선호 생활 필수품 500여종, 일별 최대 50% 할인행사를 개최해 할인행사에 맞불을 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신세계그룹은 최근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마주했을 정도로 곳곳에서 경쟁을 벌이는 전통적인 라이벌”이라며 “야구 경기에서 지고 이기고가 사업과 크게 관련은 없겠지만 그야말로 자존심이 걸린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개막전 경기는 두 그룹 오너에게도 각별한 관심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탓에 직접 구장을 방문하지 못하지만 방송을 통해 경기를 챙겨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