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심사 또 중단…올해 신사업 차질 우려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신수익 기반 발굴 대응올해 회원·상품자산 및 시장점유율 확대 '초점'
  • 삼성카드가 올해 사업 다각화에 고삐를 죈다. 금융권의 핵심 신사업인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에 제동이 걸린 데다 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사업계획을 통해 디지털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신수익 기반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회원수는 ▲2018년 1008만명 ▲2019년 1039만명 ▲지난해 1072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할부·리스금융, 금융자산, 신판자산 등을 포함하는 상품자산 역시 2019년 2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6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다소 부진한 상태다. 2018년 17.6%에서 2019년 16.4%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도 16.5%에 머물렀다. 

    삼성카드는 회원자산을 비롯해 상품자산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올해 1순위 사업계획으로 내세웠다. 효율 중심의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해 회원자산을 확대하고 신규 유치채널을 발굴함은 물론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회원자산 증대를 기반으로 신판자산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일궈냄으로써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 하에 상품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및 데이터 중심으로 효율경영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마케팅 고도화로 채널비용 및 서비스비용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가 올해 사업계획에 유독 공을 들인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에 더해 최고금리 하락 등으로 업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마이데이터 진출까지 차질을 빚은 게 주요하다. 실제 마이데이터 심사 보류로 모바일 앱 내 자산조회 서비스인 마이홈도 중단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부의 대표적인 인가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회사와 정부 기관,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삼성카드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중단 조치를 유지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지난해 함께 심사 보류됐으나 이번에 하나카드만 재심사에 들어갔다. 

    모회사인 삼성생명이 요양병원 암 입원비를 미지급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중징계 조치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하나카드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참여연대가 정유라 특혜대출 관련 하나금융지주를 고발한 뒤 후속 절차 없이 4년 넘게 흐른 점, 절차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점이 심사 재개에 이르게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응해 핵심 경쟁력을 육성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기초체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