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전 연례 간담회한국형 전투기 KF-X·MRO 등 기존 사업 안착 목표인공위성·UAM 등 미래 먹거리에도 집중
  • ▲ 질의응답을 진행 중인 안현호 KAI 대표 ⓒ KAI
    ▲ 질의응답을 진행 중인 안현호 KAI 대표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에어 모빌리티, 위성·우주발사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KAI는 연간 3조원 대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18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는 25조원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현호 KAI는 대표는 지난 2일 ‘항공우수산업 발전방향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연례 언론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계획, 목표 실적 등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다. 

    KAI는 △미래 에어 모빌리티(전기·수소항공기) △유무인 복합 체계 △위성·우주발사체 △항공방산 전자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 등 총 다섯 분야를 중점 신사업으로 꼽았다. 

    안 대표는 “2020년은 정말 어려웠던 해”라며 “지난 2017년 말 분식회계로 인한 대규모 적자, 마린온 사건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겹쳐 큰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2조8321억원과 영업이익 1420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약 9%, 영업이익은 48% 가량이 떨어졌다.

    안 대표는 “해외 사업 답보 등 수많은 위기에도 임직원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한 덕분에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신사업 육성, 수출 실적 회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달성할 사업별 목표 실적도 내놨다. KAI는 UAM 6000억원, 유무인복합체계 4000억원, 항공방산 전자 5000억원, 위성·우주발사체 6000억원, SW·시뮬레이터 부문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한다. 연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매출 4000억원도 예상한다.
  • ▲ KAI 중장기 사업계획 ⓒ KAI
    ▲ KAI 중장기 사업계획 ⓒ KAI
    안 대표는 “민수기체 부문과 완제기 수출은 올해 바닥 수준”이라며 “당분간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유지, 협력업체 생존 등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에어버스 관련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상반기부터는 보잉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영향으로 현재 전망치보다는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KAI는 올해 중 태국에 완제기 2대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한 수출 건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KAI의 최대 강점은 강한 기술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KFX(한국형전투기), 항공전자, SI (System Integration) 개발 능력이 특히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KAI는 현재 최고 수준의 AI 스마트팩토리도 운영 중이며, 해당 기술은 세계 상위권에 들 정도로 우수하다”며 “가상훈련체계, AR·VR 기반의 메타버스(가상현실) 기술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초소형위성 등 우주관련 사업과 UAM 부문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KAI는 초소형위성 시장 진입을 위해 카이스트와 협력 중이다. UAM 부문에서는 민간 기업과의 공동 사업을 고려한다.

    안 대표는 “현재 초소형위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에어버스 측 위성 영상을 기후, 국토관리 정보로 분석해 제공하는 사업도 동남아에서 시작할 계획”이라며 “지상기지국 등 기타 고부가가치 사업은 M&A와 전략럭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관련 정보는 8월 중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광 받는 UAM 사업도 강조했다. 현재 방산업계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등 민간 기업들은 도심항공교통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안 대표는 “UAM은 결국 ‘비행체’다. 비행체를 가장 잘 만드는 국내 기업은 KAI”라며 “UAM의 핵심은 수직이착륙, 자율이착륙인데 헬기를 개발한 KAI는 이 같은 역량을 이미 가지고 있다. UAM 사업은 국내 유명 기업과의 협력, 컨소시엄 구성 등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