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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제약사들이 R&D 투자비율을 높이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제약사들의 투자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R&D에 매출액의 20%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바이오기업을 제외하고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제약사는 한미약품이 유일할만큼 업계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신풍제약은 R&D에 매출액의 9.05%를 투자했는데, 올해에 2배 이상의 자본을 더 투입하겠다는 셈이다.
신풍제약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SP-8203'가 꼽힌다. 현재 국내 임상 2b상(후기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풍제약은 곧바로 하반기부터 임상 3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P-8203는 현재 유일한 뇌졸중 표준치료제인 혈전용해제 tPA와 병용 요법이 가능하다. tPA는 뇌졸중 환자에 3시간 내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 SP-8203은 tPA 병용투여 시 투약 시간을 연장하고 tPA에 유발되는 부작용을 억제해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도 진행중이다. 국내 임상 2상은 임상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증가된 110명의 환자투약이 이뤄진다. 임상 2상은 오는 7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화약품도 지난해 R&D 투자비율이 늘었다. 동화약품은 최근 3년간 5%대의 투자비율을 보이다가 지난해는 매출액의 6.61%를 투입했다.
동화약품은 천연물신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후보물질 'DW2008S'는 천식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천연물의약품이다.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현재 천식치료제에 대해서도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코로나19를 감염시킨 페럿(Ferret) 대상 동물효능시험에서 DW2008S 투약군은 감염 대조군에 비해 감염 초기인 2일 째부터 유의미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이 관찰됐고, 시험기간 동안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진행으로 R&D 투자비율이 함께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투자가 결실로 맺어질지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