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한 달간 4.04%↑SM·YG 등 국내 4대 엔터사, 두 자릿수대 상승률 기록“2025년 BTS·블랙핑크 컴백…업황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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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글로벌 차트에서 흥행한 데다 대형 기획사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예고·정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정책 등이 겹호재로 작용하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4.0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1955.63)보다 11.53% 내린 수준이지만, 지난 8월 초 1539.68로 52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여 만에 12.37%나 올랐다.

    특히 국내 4대 K팝 기획사들의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으로 홍역을 겪었던 하이브는 16.71% 급등했고 ▲에스엠(SM) 14.52%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14.02%) ▲JYP Ent.(제이와이피 엔터테인먼트) 11.39% 등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18일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합작한 신곡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킨 영향이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는 지난주 8위에 이어 이번 주에도 13위에 올랐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JYP의 있지(ITZY), 하이브의 아일릿(ILLIT), SM의 에스파(aespa), YG의 베이비몬스터 등이 잇달아 복귀하면서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시켰다.

    또한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을 무비자 입국 가능 대상국으로 지정하자 한중 간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등 9개국의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해 비자 면제 시행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해당 9개국 국민들은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업·관광·친지 방문 등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15일간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다만 엔터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부재, 앨범 판매량 감소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이브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하락한 5278억원, 영업이익은 25.4% 줄어든 542억원을 기록했으며 에스엠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9%, 73.7% 감소한 2422억원, 133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완전체 복귀가 예정돼 엔터테인먼트 업황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6월 BTS 멤버 전원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할 예정”이라며 “9~10월께로 예상되는 BTS의 컴백 앨범의 음반·음원 매출, MD·콘텐츠 매출, 그리고 연말부터 시작될 월드 스타디움 투어 매출을 더하면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1년간 기대되는 매출만 1조8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5년 엔터주 업황 턴어라운드 핵심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는 공연 시장 고성장 재개”라며 “내년에는 BTS, 블랙핑크가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 시장으로 돌아오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스트레이키즈(S.Kids), 에이티즈(ATEEZ) 등 서구권 스타디움을 경험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스케일업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2025년 K팝 공연 모객 수는 17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7% 고성장을 기록하며 엔터 4사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는 BTS, 블랙핑크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들이 컴백해 공연을 중심으로 한 K팝의 부흥기가 돌아올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앨범 판매에 대한 자정 작용으로 조정이 진행됐던 앨범 매출액이 낮은 기저를 형성하고 있으며 영미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캣츠아이, 디어 앨리스 등 다국적 아티스트 풀(Pool)이 늘어나 K팝 외 장르로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