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양천구, 준공 30년 넘어 정비사업 준비中안전진단 절차·규제 완화 공약에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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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함박웃음을 터뜨고 있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사업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재건축단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이 둔화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원구(0.09%)와 양천구(0.07%) 등 재건축 단지를 품은 지역은 강세를 보였다.노원구와 양천구는 서울에서 건축연한 30년을 넘긴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다. 최근 노원구 상계·하계동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고, 중계동은 재개발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상계동에서는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한 상계주공9단지를 필두로 현재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초기 절차를 밟고 있다. 상계주공 1·6단지가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신청했고 3·4·9·10·11·12·14단지도 예비안전진단 신청에 분주하다.목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작년 6월 목동신시가지 단지 가운데 재건축이 확정된 6단지를 필두로 최근까지 14개 단지가 모두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다만, 최근 9단지와 11단지가 최종관문을 넘지 못했다.특히 같은 지역내에서 상반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자 주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민간 정비사업에 부정적인 정부가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최근 목동 일대에는 국토부가 안전진단 통과기준을 공개해야한다며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타 지역의 안전진단 탈락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노원구, 송파구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이 형성됐다.하지만 지난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으로 실망감이 맴돌던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오 시장이 재건축, 재개발 관련 용적률과 층수 규제를 풀고 사업성을 개선해 민간 공급을 대거 늘리겠다는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이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아울러 최근 오세훈 시장이 당선 전 (정부가) 목동과 상계동에 안전진단을 불허 처분해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언급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선 직전 오 시장은 취임 일주일 내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이에 최근 2차 안전진단 결과에서 고배를 마신 목동 9단지와 11단지는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 추진, 안전진단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 움직이는 분위기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권한은 사실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어 오세훈 시장 공약이 당장 실현되긴 힘들지만 정부와 협상을 통해 파급력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를 강화했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달라질테니 초기 재건축 단지에도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