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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그동안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자전거 도로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총 88.3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2년 동안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2011년 서울시 업그레이드 자전거 정책’을 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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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우선 오는 8월부터 신도림역과 수유역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출퇴근 시민에게 지하철 요금의 일정액을 보상해주는 ‘환승 보상제’를 시행한다.
환승 보상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이 자전거주차장에 주차한 뒤 지하철로 출근하고 또다시 그 역순으로 퇴근하면 하루에 300~500원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이을 위해 서울시는 본인 인식을 할 수 있는 선불제 교통카드인 티머니(T-Money) 사용자에게 충전식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추후 은행권 신용카드 등으로 확대하고 버스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경기도와 인천시, 코레일 등과 협의, 자전거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곧바로 환승 할인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신도림역 470대, 수유역 750대, 신목동역 260대, 영등포역 162대, 개봉역 140대, 영등포구청역 120대 등 총 1902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게 서울시는 버스가 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듯이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자전거 출퇴근자들이 대열에 합류하고 이탈할 수 있는 ‘바이크 버스’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노선을 발굴해 오는 6월부터 매월 22일을 바이크 버스 운영의 날로 정하기로 했다.
특히 바이크 버스 이용자에게 일반 시내버스와 같이 번호판을 부여하고 단체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자전거도로 차량속도 제한을 입법화하고 상가 밀집지역 등에 설치된 펜스와 연석 등 자전거도로 분리시설을 제거하는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노원구와 여의도 지역의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은 시간제로 운영해 야간에는 차량 주차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 논란은 유효하다. 아직까지는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를 주요 이동수단으로 활용하는데다, 차량 운전자들이 먼저 자전거를 차량으로 인식하는 경향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2008년 자전거 도로 설치를 시작한 이후 시설확충에만 치중해 자전거 이용객의 안전 문제, 교통체증 유발 등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