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부터 ‘공공의사 26명’ 신규채용 시작 오세훈 “아낄 게 따로 있지” 지적에 ‘최대 1억4500만원’ 책정기관별 수시채용→ ‘연 2회 정기채용’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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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의사 연봉이 최대 40% 인상된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한 수시채용 방식에서 정기채용으로 바뀐다. 코로나19 최일선에 있지만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이다.최근 3년간 서울시 공공기관 의사 결원율은 올해 기준 12.6%에 달하는 등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다.12일 서울시는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병원 우수 의료인력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먼저 채용 방식이 의료기관별 수시채용에서 연 2회(상·하반기) 정기채용으로 바뀐다.결원이 발생하면 수시 채용하던 방식에서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적으로 일괄 채용하는 방식이다. 응시자들이 채용 일정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특히 공공병원 의사의 보수 문제가 전폭적으로 개선된다.올해 신규채용부터 최대 40% 인상이 현실화된다. 그간 민간병원과 공공병원 사이에 존재하는 급여 차이를 줄여 양질의 인력을 모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는 기존보다 연 600만~5500만원씩 인상된 규모다. 연봉 책정도 진료과목별, 경력별로 차등을 두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문의 연봉은 진료과목에 따라 1억1000만~1억4500만원, 일반의 연봉은 7700만~1억200만원 수준으로 오른다.올해 첫 정기채용은 오늘(12일)부터 시작한다. 시립병원 등 9개 기관 11개 분야 공공의사 26명(전문의 17명, 일반의 8명, 한의사 1명)을 모집한다.희망하는 기관을 지정해 응시할 수 있으며 선발된 의사들은 6~7월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응시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앞서 오 시장은 지난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우수한 공공의사를 유치해서 공공의료를 강화할 방안은 없는지 검토해주시기 바란다”면서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게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당시 “서남병원도, 서북병원도 의사 정원을 다 못 채우는데 가장 큰 원인이 처우에 있다고 들었다”면서 “아낄 게 따로 있지, 시민 건강을 챙기는 의료 인력이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에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처우를 민간 의료기관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그 대안으로 이날 ‘연봉 40%’라는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공공의료 현장에선 만성적인 의료인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는 우수한 공공 의료인력 유치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