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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보험설계사가 30만명을 넘어섰지만, 정착률이 절반도 되지않아 고아계약 양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설계사 증가에 따른 불완전판매 민원 상승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첫 위반 케이스가 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14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각 협회에 등록된 총 설계사 수는 30만 320명으로 전년(28만 3732명)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생보사 등록 설계사 수는 11만 2780명으로 전년(10만 9322명)대비 3.1% 증가했다.
손보사 등록 설계사 수 역시 전년(17만 4410명)대비 7.5% 오른 18만 7540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설계사 모집에 인원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금소법 시행 후 예전같은 모집활동 기대감보단 판매 관련 민원이 증가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설계사 절반이 1년안에 이탈하고 있어 '고아계약' 양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38.2%, 53.3%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생·손보를 아우른 평균 정착률은 45.75%로, 설계사 2명 중 1명꼴로 1년안에 이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철새설계사 현상은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고객에서 업데이트된 상품 정보 제공이 어려워 소비자보호에 악영향을 끼친다.
업계에선 최근 보험사 제판(제조 + 판매)분리 움직임에 따른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이 활발해지면서 설계사 정착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보험 관련 민원이 전체 금융민원의 6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설계사들의 잦은 이동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금융민원 대비 보험업 민원은 ▲2015년 64.1% ▲2016년 63.7% ▲2017년 62.5% ▲2018년 61.8% ▲2019년 62.3%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아계약에 따른 금소법 위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들의 설계사 조직문화 개선, 새로운 보상체계 마련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