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2019년 6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IMM 이사회, 송미선 신임대표 추가로 인한 증가"1인 평균보수는 25% 감소에 그쳐… "정상근무 했는데 덜 받은 것"
  • 지난해 하나투어 직원 2000여명의 연봉이 반토막 났지만 등기임원 수는 오히려 두배로 늘었다. 이사회 구성진의 1인 평균 보수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의 정상화는 아직 불투명한 만큼 직원들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하나투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등기임원(이사ㆍ감사) 수는 2019년 6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두배' 늘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3600만원에서 1억300만원으로 3300만원(24.3%) 줄었다.

    이와 반면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총 2175명으로, 전년(2353명) 대비 10% 가량 줄었다. 이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같은 기간 36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지난해 1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번졌고, 결국 팬데믹(Pandemic) 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은 전면 통제됐고, 하나투어의 수익 역시 곤두박질쳤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47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의 고통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인데다 구조조정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사회 보수 감소 폭은 직원 연봉 감소 폭을 크게 밑돈 것이다.

    실제 하나투어는 자본잠식까지 우려될만큼 재정상태가 악화된 상황으로 본사 사옥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여행업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시행했지만 여행사들은 4대보험금과 급여 10%를 부담해야 했다. 수익 창구가 거의 막힌 여행사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부담이었다. 

    하나투어는 올해 들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대상자는 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대상자 대부분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투어는 사내공지를 통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앞으로 없을 것임을 약속했다. 5월부터는 무급휴직을, 7월부터는 유급휴직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이사회 구성진 확대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1347억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IMM PE가 운용하는 'IMM로즈골드4호 사모투자' 펀드에 232만3000주(기존 발행주식 수의 20%)에 신주 발행을 완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IMM PE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진이 송미선 신임대표와 IMM 인사 포함, 사외이사 1명 증가 등으로 인해 늘어났다"며 "정상근무를 하는 일부 직원들은 임금을 정상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임원들은 정상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통분담 차원에서 보수를 정상금액보다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