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국 출하량 24% 증가5G. 멀티카메라 등 부품수요 늘어경계현 사장 "올해 목표초과 달성" 자신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면서 부품업계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화권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3527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이에 1분기 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평균치보다 24.3% 늘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큰 비중을 차지했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부진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화웨이 공백을 흡수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권 시장이 살아나면서 삼성전기의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의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은 34.4%에 달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2조3542억원, 영업이익 29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81.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이다. 특히 중국은 5G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구축되면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4월부터 매달 1300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MLCC 개수가 30%가량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중화권 제조사들은 쿼드러플 등 카메라 개수도 늘리는 추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포, 비보, 샤오미와 애플이 화웨이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부품 확보 노력이 이어지면서 삼성전기의 부품 재고는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MLCC 등 제품들은 사실상 풀가동 체제를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메라모듈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출하가 부진하지만, A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 진입과 중화권 업체의 출하 경쟁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MLCC 등 고부가 부품의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유례없는 MLCC 호황기를 맞았던 2018년이 유일하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최고의 성장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고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경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5G 보급의 확대, 언택트 라이프 보편화 등 기회요인도 있어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매출을 지속 확대해 오는 2026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하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범양산에 들어간 중국 톈진 신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장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기지국, 전기차, 자율주행 등 IT 세트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점에서 MLCC, FC-BGA 등 하이엔드 부품의 타이트한 수급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이에 삼성전기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