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구매 급하지 않다고 주장… 방역정책 아닌 ‘홍보용’ 비판 “실패한 정부 방역정책 옹호하는 전문가 필요 없다” 맹비난
  •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0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집행부 임원과 함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철회 시위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0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집행부 임원과 함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철회 시위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청와대는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20일 오후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 “정부는 잘못된 방역 정책을 옹호해온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파면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모란 방역기획관은 코로나 발생 초기 의협에서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제안하자 반대 입장을 내비친 바 있고, 코로나19 백신 구매가 급하지 않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는 등 정부의 방역 실책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4차 유행 현실화 속에서 백신 공급 차질까지 빚어지는 상황에서 기모란 교수의 방역기획관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은 일파만파 증폭되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기모란 교수는 일관되게 정부의 방역 실패를 합리화하거나 정당화시키는 근거만 주장했다. 의협이 7차례에 걸쳐 중국발 입국금지를 제안했었는데, 전문가단체 의견을 무시하고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 실패를 바로잡을 전문가가 필요한 때다. 성공하지 못한 방역을 오히려 옹호하는 전문가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실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도 백신을 왜 미리 확보하지 못했는지 강하게 비판하던 시기에 기모란 교수만 잘못된 정책을 잘하는 것처럼 발언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는 실질적 방역정책이 아니라 현 정권 방역 홍보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방역기획관 신설 의미를 퇴색시키는 청와대의 보은 인사에 매우 실망하며, 이번 일은 향후 정부 방역 실패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1인 시위에는 최대집 회장 외에 박종혁 총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