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SYS리테일 등기이사 사임장녀 홍유선 상무, 차남 홍원표 이사에 각각 주식 40·60% 증여 후계구도 초석, 규제리스크 피해 '1석 2조' 효과
  • ▲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에스와이에스리테일) 홍봉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 60%를 차남 홍원표 이사에게, 40%를 장녀 홍유선 상무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2세 경영에 고삐를 죄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뉴데일리 DB
    ▲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에스와이에스리테일) 홍봉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 60%를 차남 홍원표 이사에게, 40%를 장녀 홍유선 상무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2세 경영에 고삐를 죄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뉴데일리 DB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에스와이에스리테일) 홍봉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 40%를 장녀 홍유선 상무에게, 60%를 차남 홍원표 이사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2세 경영' 시대 개막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은 지난 7일자로 SYS리테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1994년 3월 등기이사에 오른 지 17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SYS리테일은 옥치국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여기에 홍 회장은 최근 두 남매에게 자신의 지분 86만6396주 전부를 증여하는 등 지분정리 과정에도 돌입했다.

    홍 회장은 지난 7일 차남 홍원표 SYS리테일 이사에게 지분 60%인 51만8243주를, 장녀 홍유선 SYS홀딩스 상무에게 40%인 34만8153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홍원표 이사의 지분은 기존 18.89%에서 23.34%로 늘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홍유선 상무 역시 11.45%에서 14.44%로 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향후 전문경영인인 옥치국 대표가 당분간 회사 경영을 맡다가, 향후 차남 홍원표 이사가 경영에 참여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차남 홍원표 이사는 현재 전자랜드에서 유통혁신팀장을 맡고 있다. 2014년 전자랜드 입사 이후 지난 2019년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차녀 홍유선 상무는 전자랜드의 부동산 임대업을 도맡는 계열사 SYS홀딩스에서 근무 중이다. SYS홀딩스는 홍봉철 회장의 둘째 형인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15.54%, 고려제강이 12.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려제강은 SYS리테일의 친인척 회사다. 부산의 향토기업으로 선재 제조 및 유통업을 맡고 있으며 홍 회장의 부친 고(故) 홍종렬 창업주가 1945년 설립했다. SYS리테일의 지분 6.24%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자랜드의 이번 행보에 대해 안정적인 후계구도의 초석을 다지고, 규제 리스크를 피해가려는 ‘일석이조’ 행보로 분석했다.

    등기이사는 상법상 손해배상 책임, 자본충실의 책임 등이 따른다. 일례로 이사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법령·정관을 위반하거나 임무를 게을리해 회사에 손해를 입힐 경우 이에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

    실제로 SYS리테일의 지분 48.2%를 보유한 최대주주 SYS홀딩스는 홍 회장이 63.17%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 회장이 SYS리테일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더라도 SYS홀딩스를 통해서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사실상 경영 전반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전자랜드는 이번 등기이사 사임으로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와 관련해 회사의 경영방식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홍 회장이 SYS홀딩스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권이 있으며 지금과 동일하게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경영방식은 유지하되, 유통기업인 만큼 소비자 트렌드를 꼼꼼히 관찰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2021년도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