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개발로 30년 운영·사업비 규모만 1兆 유통사와 손잡고 시너지 창출 방안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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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공모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유통사와 손잡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22일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수서역 일원 철도부지(10만2208㎡)에 고밀도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3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신청자격은 납입자본금 100억원 이상, 기업신용평가 BBB- 이상인 단독법인 또는 컨소시엄(5개 법인 이하)이다. 금융위원회에서 신용평가업을 인가받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의 신용등급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평가분야는 △개발계획 △소요자금 및 조달능력 △경영능력 및 경영계획으로 나누고 총점 1000점을 만점으로 하는데 각 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소요자금 및 자금조달능력분야(400점)다. 사업계획서상 설립자본금을 500억이상 제시할 경우 동일 배점(100점)을 부여한다. 신용도평가와 영업현금흐름평가, 재무능력, 자금조달계획 등이 평가된다.개발계획분야(350점)를 통해서는 개발콘셉트, 환승센터 구상, 건축 및 건설계획 등 배점을 획득해야 한다. 사업 신청자들은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개발콘셉트의 독창성과 창의성, 철도시설과 연계한 상업·문화·업무·의료 기능의 조화성을 제시하고, 환승시설 개선대책 등도 세세히 밝혀야한다.그 외에 정부의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방안 정책에 따라 공모리츠, 부동산펀드 또는 공모자금을 활용하는 사업자가 컨소시엄 혹은 일반출자자로 참여할 경우 사업자 선정시 3%를 가점으로 부여한다.공모 마감 하루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수주 대결서 맞붙을 업체들에 쏠린다. 지난 2019년부터 관심을 보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사업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낸 신세계백화점, 공개적으로 사업의지를 드러낸 한화건설 등이 공모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형 복합개발 강자로 불리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 수원 아이파크시티,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수행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광운대역세권과 공릉역세권, 용산 철도병원부지 등 주요 개발사업도 진행중이다. 그룹내 면세점과 아이파크몰 등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신세계백화점도 수서역 환승센터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역과 강동구 천호역에 매장을 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과 달리 동남권에 매장이 없어 사업 진출시 브랜드 홍보는 물론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신세계그룹 매장공사를 도맡아온 신세계건설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시공권을 얻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 또다른 강자로 꼽히는 한화건설의 행보도 관심사다. 최근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공모 참여를 결정하고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 자신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외면받던 사업이었으나 올해 국가철도공단이 토지이용료 상한선을 정하고 각종 기여금을 줄이는 등 수익성을 보장하면서 여러 회사들에게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