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백화점 매출 성장 견인… 매출 두 배↑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파격적인 매출 상승세… 평균 60~80% 인상봄 맞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가격인상 요인도
  • ▲ 샤넬 매장에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모습.ⓒ뉴데일리DB
    ▲ 샤넬 매장에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모습.ⓒ뉴데일리DB
    백화점이 봄을 맞아 본격적인 매출 회복세에 들어간 가운데,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명품'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50%, 많게는 100%가량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의 지속적인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보복소비’는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백화점 업계 명품 매출은 드라마틱 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봄을 맞아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른바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의 매출 성장률은 단연 선두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 A백화점에서 루이비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신장했다. 같은 기간 샤넬과 에르메스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54%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B백화점 '에루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고, C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2% 늘었다. 

    4월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5%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명품 매출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사실상 백화점 매출 회복을 견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외출을 삼가며 위축됐던 잠재적인 소비가 일제히 터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잦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도 이런 구매를 앞당겼다.

    올해 들어 주요 명품 브랜드가 수차례 가격을 인상에 나서면서 백화점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도 수차례 연출됐다.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구매하자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이달초, 4월15일 샤넬 인상설이 퍼지면서,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서는 등 오픈런 현상은 심화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명품은 수요가 문제가 아니라 공급이 문제일 정도”라며 “생산 물량이 한정적으로 살수 있는 사람 수가 정해져있기 만큼 수요가 폭증해도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로 백화점 방문자가 급감한 지난해에도 3대 명품의 매출은 대폭 늘어났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의 지난해 국내 법인 매출은 각각 4190억원, 1조467억원, 9296억원에 달했다. 이는 마지막으로 매출이 공개됐던 2011년과 비교했을 때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