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명동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예정라이즈 콘셉트 스토어… 中 이어 두번째직접 판매 강화… 나이키 의존도 높은 편집숍 입지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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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한국 시장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면서 신발 편집숍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 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 소비트렌드의 확산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나이키의 사업 확대로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조만간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나이키서울점)를 연다. SPA 브랜드 H&M이 있던 자리로 현재 매장 오픈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매장은 약 800여평 3층 규모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국내 첫 번째 라이즈 콘셉트 스토어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적용한 라이즈 스토어에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지털로 움직이는 스포츠 패션의 혁신을 보여주고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큐레이션 쇼핑 체험인 나이키 라이브는 물론 디지털 방식으로 활성화 된 환경에서 브랜드의 남성, 여성 및 아동용 의류 및 신발을 구매할 수 있다.
나이키의 이 같은 전략은 체험형 직영점을 늘리고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이키는 앞서 3만개에 달하는 유통 거래처를 향후 40개 파트너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곳곳에 직접 판매(D2C, Direct to Consumer)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경험 확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세계 최대 온라인 스토어 아마존에서의 판매를 3년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레스모아와 거래를 종료했다. 나이키 측이 파트너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계약 종료 대상이 된 것이다.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야하는 국내 신발 멀티숍 입장에선 매출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나이키 제품은 꾸준히 잘 팔리기도 하지만 한정판 신발을 낼 때마다 매장 앞에 줄을 설 정도로 마니아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다 신발 편집숍 업체들의 실적도 축소되고 있다. 업계 1위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553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8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슈마커를 운영 중인 에스엠케이티앤아이의 지난해 매출과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1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나이키와 결별한 레스모아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에 30% 넘게 차지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직접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신발 편집숍들이 이에 맞춰 자체 브랜드 강화, 독점 브랜드 입점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명 브랜드에 의존도가 높다보니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