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고혈압 6636곳·당뇨병 4179곳 ‘양호 의원’ 평가 인센티브 203억 지급… 지속적 외래진료가 관건 당뇨 관련 ‘안저 검사 시행률’ 낮아 개선 필요
  • ▲ 고혈압, 당뇨병 관련 전국 양호 의원을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고혈압, 당뇨병 관련 전국 양호 의원을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령사회에 접어들며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2019년 기준 1011만명으로 전년보다 44만명이 증가했다. 두 질환이 같이 있는 환자도 224만 명으로 확인됐다. 두 질환 중복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는 95만 명으로 42.4%를 차지한다.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한 영역으로 설정된 가운데 전국 동네의원 중 고혈압 관련 6636곳, 당뇨병 관련 4179곳 등이 안정적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631곳에는 203억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대형병원이 아닌 동네의원에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외래 민감성’ 질환으로 점차 그 흐름에 부합하는 형태로 진료체계가 변화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혈압(15차)·당뇨병(9차) 적정성 평가를 통해 양호한 동네의원을 심사평가원 누리집 및 이동통신 앱(건강정보)을 통해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심평원은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지속적 외래진료 ▲약 처방의 적절성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 시행여부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정기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약처방을 확인하는 방문·처방지속 영역은 대부분 향상됐으며, 연속성 있는 진료와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를 잘 보는 ‘양호 의원’은 고혈압 6636곳(전차 대비 316곳 증가), 당뇨병 4179곳(전차 대비 259곳 증가)으로 정해졌다. 이 중 평가점수가 높은 7631곳에는 약 203억원이 가산 지급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혈압 평가에서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은 일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처방일수율’은 91.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처방일수율이 80%이상인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86.4%로 조사돼 꾸준한 진료가 이어지고 있음이 증명됐다. 

    당뇨병 평가에서 주요 지표인 ‘분기별 1회 이상 방문 환자 비율’은 83.4%로 조사됐고 처방일수율 역시 91.3%로 확인됐다. 

    다만,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관련있는 ‘안저 검사 시행률’은 45.9%(전년 46.1%)로 낮아 지속적인 환자 인식 개선 및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는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 보다 한 곳의 동네의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연속성 있는 진료와 처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지표 상 모든 점수대가 꾸준히 한 곳을 이용할 경우 높았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고혈압·당뇨병의 적정성 평가와 인센티브 사업으로, 동네 의원의 만성질환 관리 및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진료 받을 의원을 선택하는데 이번 평가 결과가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는 최신 진료 지침 및 정책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평가기준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