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카드발급 대행수수료 및 결제계좌 유치 효과우리금융 내 우리카드 있지만, 비이자수익 창출에 결단롯데카드, 전국 819개 우리은행 영업점을 채널로 확보
  •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와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4월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롯데카드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와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4월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롯데카드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보한지 1년6개월만에 첫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카드발급 대행수수료와 결제계좌 유치를, 롯데카드는 전국적인 대면 영업 채널을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롯데카드는 지난 21일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상품과 서비스 관련 업무 위수탁 계약을 통해 제휴상품 출시는 물론 영업망 공유가 가능해졌다. 일주일 뒤인 지난 28일 첫 제휴상품으로, 신용카드 7종과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콜라보를 개시했다.

    이번 제휴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다. 

    우리은행이 재무적투자자로 MBK컨소시엄에 참여해 2019년 5월 롯데카드 인수 본계약을, 그해 10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부터 공감대가 이뤄졌던 부분이다.

    즉,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와의 시너지 창출을 염두하고 MBK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고, 인수 이후 여러가지 고민과 검토 끝에 이번에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얼핏보면 의아하게 생각되는 측면도 있다. 우리금융 내에 우리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와 제휴상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자사 영업점에서 롯데카드 발급이 이뤄질 경우 대행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또 그 카드에 대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유치할 수 있다. 비이자수익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추가로 고객들에게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BK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때부터 제휴에 대한 컨센서스가 있었다”며 “롯데카드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만족도를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전국 819개 우리은행 영업점이라는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고객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카드는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함께 7개 전업카드사 중에서 非은행계 카드사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체적인 대면영업 창구가 없다. 신규카드 발급 고객을 확대하려면 카드모집인을 통해 영업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컸다.

    앞서,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휴 신용카드인 'SC제일은행 삼성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제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롯데카드 발급이 가능해져 손쉽게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9.34%로 7개 전업카드사 중에 6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고객들은 기존 롯데카드센터는 물론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서도 상품을 가입하거나 문의 접수가 가능해 편리하게 롯데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현금 입출금 기능이 탑재된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는 은행계 카드사가 아니어서 입출금 기능이 없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과 공동 마케팅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제휴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은행의 대규모 영업채널을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롯데카드는 양사의 강점을 융합한 제휴 금융상품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