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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의 건강은 우리 손으로 지키고 싶다'는 신념으로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1941년 창업한 종근당.
종근당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으며 다가올 100주년을 향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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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심있는 R&D 투자… 바이오 분야로 개발 영역 확대
종근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척박했던 국내 제약업계 토양을 다지는 역할의 중심에 있었다.
종근당은 1960~1970년대에 국내 최대규모의 합성공장과 발효공장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뤘다.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했고, 이후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국산화해 결핵퇴치에 기여했다.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강자로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신약개발 투자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종근당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종근당의 최근 5년간 R&D 투자액은 6000억원을 넘어선다. 올해도 약 17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새로 임상에 진입할 파이프라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합성의약품을 넘어 바이오의약품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종근당이 처음 도전하는 바이오신약 'CKD-702'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암항체다.
CKD-702는 c-Met와 EGFR에 동시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두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등 세 가지 작용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신약으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해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임상 3상을 최근 완료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에 들어갔다. 루센티스는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 치료제로 글로벌 매출이 4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료제 개발을 통한 제약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에 대해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신속하게 임상을 진행해 나파벨탄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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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업계 최대 규모 장학사업
종근당의 사회적 역할은 신약개발 매진을 넘어 장학사업,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나눔과 문화예술계 후원을 통한 메세나 활동에도 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장학금 지급, 학술연구, 해외동포 국내외 연수 등 지난 47년간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8086명에 436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2011년부터 지방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문제와 생활고 해결을 위해 무상지원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도 운영하고 있다.
이장한 회장의 지속적인 미술계 지원도 눈길을 끈다. 종근당은 제약업계 최초로 신진 미술작가를 지원하는 '종근당 예술지상'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의 많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신진작가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이들을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은 전무한 현실을 감안해 기획했다.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진작가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2차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월 전 임직원들이 업무시간을 할애해 종근당 본사가 위치한 서대문구, 연구소가 위치한 용인, 생산공장이 위치한 천안지역의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지속적으로 사랑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헌혈캠페인',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사회 경제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아암 환우 가족들을 위해 수익금 전액을 지원하는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임직원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다채로운 방법으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일회성 후원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와 기업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