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서비스 게임 부진 및 신작 흥행 실패 겹쳐2분기 출시 목표 준비 '신작' 기반 턴어라운드 총력
  •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인건비 상승과 신작의 부재,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의 매출 감소 등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2021년 1분기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당기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6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발생하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32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하는 등 최근 5분기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엔씨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1분기에 리니지M 관련 모든 지표를 확인했다”면서 “이슈(불매운동)와 관련된 영향이 있다면 액션을 취하겠지만 일일이용자수(DAU)나 최고 동시접속자수(PCU) 등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을 찾지 못했다”면서 리니지M에서 발생한 불매운동의 여파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3분기 이후 실적이 꾸준한 하락세다. 2020년 3분기 150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4분기 1420억원, 2021년 1분기 1301억원으로 터닝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임 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게임은 2020년 3분기 89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4분기 714억원, 2021년 1분기 601억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가디언 테일즈’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신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란히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신작을 앞세워 턴어라운드를 겨냥한다.
  • 엔씨는 오는 20일 한차례 출시가 연기됐던 ‘트릭스터M’를 정식출시한다. 온라인게임 트릭스터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엔씨의 캐릭터 충돌 처리 기술과 심리스 월드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PC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후속작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2분기 출시가 목표다.

    업계에서는 두 게임 모두 리니지 IP 기반의 게임들과 다른 연령대의 유저층을 타겟으로 겨냥하는 만큼,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릭스터M은 하드코어 MMORPG와 달리 20대와 여성의 사전예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과금강도가 유지된다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면서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폭넓은 유저 기반을 바탕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으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잘 알려진 김범 아트디렉터가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MMORPG 장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오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MMORPG 장르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오딘은 사전예약 8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딘은 스토리(북유럽 세계관), 그래픽(김범 아트디렉터 중심), 게임성(오픈월드 기반의 대규모 전쟁) 등으로 경쟁 게임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라며 “오딘부터 ‘영원회귀’, ‘우마무스메’까지 다양한 기대 게임들의 성과에 따라 중장기 실적 성장 및 기업가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