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비트코인 4개월 만에 7만 달러 돌파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도 긍정적위메이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P2E 게임사 기대감정부 규제 변수… "P2E 합법화 선행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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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침체됐던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빗썸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현재 기준 9736만원으로 전일 대비 1.34% 상승했다. 전날 95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전날 대비 2.1% 뛴 3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4개월만에 7만 달러 고지를 탈환하면서 1억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후 9월 초 7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결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해리스 후보(45%)를 2% 포인트 앞섰다.

    그는 공약을 통해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가상자산을 강하게 규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 상장된 것도 가상화폐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등도 원인이다. 전반적인 유동성 확대로 가상자산에도 많은 돈이 몰리고 있는 현상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활개를 띄면서 국내 P2E 게임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P2E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으로 사용자가 게임을 하며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산으로 활용되는 모델을 말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를 연동한 신사업모델로 P2E를 꼽으며 시장 진출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위메이드 '위믹스(WEMIX)', 넷마블 '마브렉스(MARBLEX)', 컴투스 '엑스플라(XPLA)', 카카오게임즈 '보라(BORA)' 등 게임사들은 P2E 코인 발행에 앞장섰다. 하지만 지난해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P2E 코인 입법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후 게임사는 메타버스 사업의 인력을 줄이고 해당 서비스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생태계는 크게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의 열풍에 반가워하는 동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을 연동한 P2E 게임을 출시할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다만, P2E 게임이 금지된 국내 분위기상 입법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 상당수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P2E 모델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면서도 "P2E 게임은 불법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정부 중심의 합법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