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장 강화해야"올해 임단협 난항 예고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노조)이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한다”며 “한마디 상의 없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외 공장에 대한 투자로 조합원 불신이 큰 상황”이라며 “사측이 투자를 강행하면 노사의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관세 문제로 해외 공장 유지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지금 수준으로도 충분하다”면서 “해외 공장은 코로나 시대 부품 수급 등의 문제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품질 기반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두고 준비한 선물이라면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미국에 5년간 74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다.

    특히 내년부터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에 나서고,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투자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에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등의 내용을 확정했다. 상견례는 다음 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