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장중 4870대 하락, 하루만에 4900선 내줘삼전·하이닉스·현대차 약세, 현대차 프리마켓서 50만원대 찍고 되밀려유럽증시 일제 하락·美 지수선물도 약세 … 환율 1474원대로 상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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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해 하루만에 4900선을 내줬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로 번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13거래일만 하락세로 돌아섰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46분 전일 대비 26.61포인트(p, 0.54%) 내린 4876.84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일 대비 438p(0.09%) 내린 4900.28에 개장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94억원, 3853억원 매도세다. 반면 개인은 6467억원어치 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는 2.25% 떨어진 14만5300원에, SK하이닉스는 2.62% 하락한 74만6000원에, 현대차는 1.04% 떨어진 47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현대차는 오전 8시 30분에 프리마켓에서 5% 오른 50만4000원까지 올르면서 시가총액도 100조를 돌파했으나 정규장에서는 약세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유럽 증시 약세 여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장중에도 자동차 등 전일 폭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방산, 조선 등 관세 무풍주로 재차 수급이 이동하는 등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질주하던 코스피는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 · 유럽 간 무역전쟁의 향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노벨 평화상 수상 실패와 연관시키며 더 이상 "순수한 평화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유럽과의 무역 전쟁을 재점화할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 · 노르웨이 · 스웨덴 · 프랑스 · 독일 · 영국 · 네덜란드 · 핀란드 등)에 오는 2월 1일부터 관세를 10%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병합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6월 관세율을 25%까지 인상하겠다는 경고도 더했다. 

    이에 주요 EU 회원국들은 이를 협박이라고 비난했고 유럽연합은 자체적인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EU 정상들은 오는 목요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회의에서 여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될 방안 중 하나는 6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월 6일부터 자동으로 발효될 수 있는 930억유로(1077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패키지다.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인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EU 회원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어떠한 형태의 강압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글로벌 증시도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유럽 증시(영국 0.39%↓, 프랑스 1.78%↓, 독일 1.34%↓)는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날 휴장했으나 지수 선물은 약 1% 하락하며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IM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인 가운데 그린란드 합병에 대해 불거지고 있는 유럽과 미국간 강대강 대결이 불안감이 조성 중"이라며 "이에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오전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7p(0.37%) 오른 972.3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오전 4.81p(0.50%) 오른 973.17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193억원 매도세를,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0억원, 295억원 매수세다.

    유진로봇은 9.13% 오른 3만5850원, 휴마시스는 3.99% 뛴 1016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제약은 0.12% 떨어진 4095원, 삼진은 0.70% 하락한 3525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원 오른 1474.5원에 장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