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스탠다드 RWD,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현대차·기아 '비상' … 대표 모델 하단 가격 관통韓 시장 점령 포석 … 경쟁사 '울며 겨자 먹기'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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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모델3. ⓒ테슬라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3 스탠다드 RWD(후륜구동)' 국내 출시 모델의 실구매가를 3000만원 대로 책정하면서 업계의 파장이 크다.테슬라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도 저마다 자사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워낙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테슬라의 영향에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전기차를 '얼마나 싸게 만들 수 있느냐'가 완성차 브랜드의 생존을 가르는 전략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모델3 스탠더드 RWD와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의 가격이 각각 4199만 원, 5299만 원이라고 공지했다.이들 모델은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모델3 스탠더드 RWD와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국고보조금으로 각각 168만 원과 420만 원을 확보했다. 추가로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스탠더드 기준 최대 3000만 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내려간다.테슬라가 깜짝 할인을 발표한 건 최근 한 달 새 두 번째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지난달에는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 모델을 기존 6314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315만 원, 모델 Y 프리미엄 RWD 모델을 기존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낮췄다. 모델 3 퍼포먼스 AWD 모델 가격은 기존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무려 940만 원 할인했다.가뜩이나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도 힘든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기아로선 더 큰 악재를 맞았다. 이번에 테슬라가 선보인 가격은 현대차·기아의 경쟁모델인 아이오닉·EV 시리즈 대표 모델들의 가격 하단을 관통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17일 가격을 인하한 모델3 스탠더드 RWD의 가격은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5 스탠다드 '이-밸류 플러스' 트림의 가격(4740만 원)보다 541만 원 저렴하다.다만 아이오닉5 해당 트림의 국고보조금은 483만 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합할 경우 모델3와 가격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3 스탠다드 RWD와 아이오닉5 스탠다드 이-밸류 플러스는 각각 62.1㎾h, 63.0㎾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
- ▲ 기아 EV5. ⓒ기아 홈페이지 갈무리
기아도 대다수 전기차 모델이 세제 혜택을 받은 이후에도 테슬라 모델 3 스탠더드 RWD 모델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을 유지하게 된다.실제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인 EV5의 최저 트림 가격은 4855만 원으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보다 656만 원가량 비싸다. 준중형 세단인 EV4의 최저 트림 가격도 4042만 원으로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보다 고작 150여만 원 저렴하다.만약 현대차·기아가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현재의 가격대로만 전기차를 판다면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등이 더해져도 실구매가가 모델3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전기차 판매 유지를 위한 '울며 겨자 먹기' 할인에 나서고 있다.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최대 590만 원, 아이오닉 6에 최대 5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 역시 대형 전기 SUV EV9를 대상으로 최대 600만 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지원한다. 르노코리아는 자체적으로 전기 SUV 세닉에 최대 800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업계에선 최근 한국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국내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만큼,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특히 이같은 가격 경쟁 분위기는 올해 전기차 시장 전반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올해 소형 해치백 돌핀을 2000만원 대 초반의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완성차 업체들의 보조금 지원과 중저가의 대중적인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수익성 방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