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첨단소재·화학 등 시총 10조타이어코드·스판덱스·주사기용 PP 초호황5년차 '조현준 체제' 결실
  • ▲ 효성그룹 DB ⓒ 뉴데일리경제
    ▲ 효성그룹 DB ⓒ 뉴데일리경제
    효성티앤씨, 첨단소재, 화학 등 ‘효성 3총사’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3사 활약으로 그룹 상장사 10곳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말 5조원 대에서 두 배가량 오른 규모다.

    가장 돋보이는 계열사는 효성티앤씨다. 티앤씨는 계열사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18일 현재 주당 72만9000원에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은 3조 154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이상 오른 규모로 1분기 실적 발표 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6182억원과 영업이익 2468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영업익은 214% 상승했다. 증권가는 조만간 티앤씨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 ‘황제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본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스판덱스는 기능성 운동복이나 마스크를 만들 때 쓰인다. 최근 홈트레이닝 열풍에 따른 운동복 판매 증가, 코로나19 마스크 수요 등으로 부쩍 생산이 늘었다.

    효성의 소재 3사는 실적이 연동돼있다.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에서 섬유 원료를 공급받으며, 효성첨단소재는 효성티앤씨에서 원사를 공급받아 주요 생산품인 타이어 보강재를 만든다.

    효성화학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효성화학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912억원, 영업이익은 393% 늘어난 61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효성화학은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올랐다.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수요가 급증해서다. 실적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효성화학은 현재 주당 3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1조1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뛰었다.

    PP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마스크와 주사기 주원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폴리프로필렌 수요가 부쩍 늘었다. 효성화학의 국내 PP시장 점유율은 약 65%다. 국내 주사기용 PP 시장규모는 연간 1만t 안팎이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실적이 개선됐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분기 매출 7695억원과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8%, 영업익은 192.6% 상승했다.

    첨단소재는 지난해 부진했던 완성차업계가 생산을 시작하며 날개를 폈다. 중국 시장 타이어코드(보강재) 수요가 늘었고 신사업인 탄소섬유, 아라미드 실적도 개선됐다.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꽝남 공장은 연일 풀가동 중이다.

    재계는 5년차를 맞은 '조현준 체제'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낸다. 조 회장은 취임 2년차인 지난 2018년 효성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이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을 거느리는 구조가 됐다. 

    증권가 등 업계는 효성그룹 전 계열사가 2021년 20조에 가까운 매출과 2조원 대 영업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