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형태의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CBT창작자가 콘텐츠를 유료 판매하는 장 마련... 필요한 도구와 데이터 제공판매 금액의 10% 수수료언론사, 유료화 모델까지 포털과 함께하면서 종속 가능성↑
  • 네이버가 콘텐츠 유료 구독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를 출범했다. 다수 메이저 언론사들이 참여하면서 언론사의 포털 종속 문제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부터 콘텐츠 제작자들이 유료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언론사 중에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다수 메이저 언론사들이 입점했다.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은 네이버가 현재 중소상공인(SME)들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와 비슷한 구조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콘텐츠 편집, 결제, 정산 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운영 등 콘텐츠 판매에 필요한 고도화된 툴과 데이터를 통합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의 대상이 ‘제품’이었다면,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에서 판매의 대상은 ‘콘텐츠’로 바뀐 것.

    창작자들은 네이버로부터 지원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주제와 내용, 형식, 상품 구성, 가격 정책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콘텐츠 판매 방식은 단건 판매, 정기 결제를 통한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이 함께 이용 가능한 그룹 이용권 등으로 여러 옵션 중 창작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창작자 매출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네이버 측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내고 감상하는 사용성이 글로벌에서도 이미 자리 잡고 있다”면서 “창작자 입장에서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는 유료 구독자를 만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CBT에는 25개의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언론사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재테크, 코인 등 다수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제 콘텐츠를 중심으로 채널을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넷플릭스’식 구독 모델이 콘텐츠 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사 역시 대표적인 구독형 콘텐츠로 대중화되고 있는 넷플릭스식 구독 모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다만 언론사의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입점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미 네이버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기사의 수가 셀 수 없이 많고, 결제를 이끌어낼 수준의 완벽하게 새로운 콘텐츠를 언론사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료화 모델까지 포털과 함께 하게 되면서 언론사가 포털에 과도하게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료화 모델까지 포털이 가져갈 경우, 언론사가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의 경우 자체적인 구독 생태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오는 8월 프리미엄콘텐츠와 유사한 구독 플랫폼을 준비 중인 만큼, 언론사의 포털 종속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네이버는 CBT 기간 동안 창작자 및 구독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콘텐츠를 올해 상반기 중 정식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