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초감염재생산수 ‘1’ 넘어 여전히 유행 확산세정부, 21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수도권 2단계’ 유지 무게중심 소규모 모임 중심 확진 사례 46% 차지… 아직 견고한 방역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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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게 소위 ‘노마스크’ 권고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 방역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화 적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 기초감염재생산수(R0)가 1을 넘었기 때문에 당장 내일(19일) 부처님오신날 확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노마스크는커녕 견고한 방역지침 준수가 절실한 시기다. 이에 따라 정부는 21일 발표될 거리두기 단계를 재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8명으로 전날보다 100명 가까이 줄었다. 지난 11일(511명) 이후 1주일 만에 500명대로 내려왔다. 수치만 보면 긍정적이지만 내막은 그렇지 않다. 

    지난 한주간 기초감염재생산수는 전국단위에서 0.99를 보인 반면 수도권 지역에서는 1.03으로 다시 1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통상 이 수치가 1이 넘으면 ‘유행 확산’으로 본다. 

    여기에 호남권 지역에서는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로 감염자 수가 전주 대비 66%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소규모 가족·지인 모임 등 확진자 개별접촉을 통한 감염비율은 확진자 개별접촉이 집계에 반영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46%를 기록했다”고 우려했다. 

    당장 부처님오신날 관련 견고한 방역체계 형성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기초감염재생산수가 1을 넘었기 때문에 각종 행사나 모임에 주의해야 한다”며 “느슨한 방역인식 때문에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견고한 방역망 가동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에서처럼 노마스크 지침이 적용되기에는 시기상조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은 국민의 약 9.9%가 확진돼 자연면역을 가지고 있고, 1차 접종자가 46%을 넘겨 마스크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아직 7%대인 국내 접종률을 감안하면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재연장’ 촉각  

    CDC의 노마스크 지침과 함께 국내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수급 문제도 풀리면서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지만 현실적 지표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이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가 내달 중순까지 재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는 21일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발표를 할 예정인데, 재연장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2단계, 비수도권에서는 1.5단계의 거리두기 조처가 이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가 시행 중이고, 수도권의 경우 카페·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내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앞서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적용기한을 2주에서 3주로 늘렸는데 이번 조정안 역시 내달 13일까지 3주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부터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준비 중이어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이상 모임금지 조치 등은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측은 “며칠 여유를 두고 발표해야 예측 가능성이 있으므로 24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은 오는 21일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