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정식서비스 시작, 첫날부터 많은 유저 몰리며 접속 지연원작 특유의 드릴 액션... '귀여운 리니지' 시도 엿보여명칭만 달라진 시스템, 리니지 시리즈와 차별성 부족해
  •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자 게임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구석 겜믈리에는 신작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디테일한 시스템을 분석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유저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2M(2019년 11월 출시)’ 이후 오랜만에 모바일 MMORPG 신작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트릭스터M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모바일 MMORPG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를 방증하듯이 출시와 함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24일 기준)를 기록했다.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당일 자정에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모이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사전예약 500만을 돌파한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트릭스터M의 가장 큰 특징은 ‘드릴 액션’이다. 트릭스터 지식재산권(IP)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드릴 액션을 모바일게임에 그대로 이식했다.

    땅을 파는 드릴 액션을 통해 일종의 도감 역할을 하는 ‘아카데미’에 수집품을 등록해 전투력을 올릴 수 있으며, 전투 및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획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릴 액션이란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필드에서 트레저 스팟이 발견됐을 때 수많은 유저들이 한곳에 몰리면서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발생하는 등 모바일 MMORPG의 색다른 양상이 전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조건부로 강화에 실패해도 터지지 않는 장비와 리니지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금 모델 등을 앞세워 접근성을 높였다. 출시 전 이성구 트릭스터M 총괄 PD가 트릭스터M을 ‘귀여운 리니지’로 소개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다만, 전체적인 시스템을 뜯어봤을 때 트릭스터M의 차별화 포인트는 굉장히 부족하다. 그래픽만 캐주얼해졌을 뿐, 사실상 ‘리니지3M’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리니지 특유의 성장 시스템이 트릭스터M에 그대로 접목됐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변신 시스템은 ‘패션’으로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도입됐으며, 펫의 경우 뽑기와 합성 방식 및 도감 시스템까지 그대로다.

    이 밖에도 리니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리덕션’ 같은 용어를 비롯해 UI, 랭킹, 필드 PK, 도감 형태의 아카데미 등 전체적인 요소가 리니지와 닮아 있다. 오죽하면 원작 트릭스터를 경험한 유저보다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을 플레이해본 유저가 더 적응이 쉽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유저들의 이러한 평가와는 별개로 트릭스터M은 현재 지표에서 드러나듯 유의미한 상업적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거치며 검증된 엔씨의 노하우가 그대로 접목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니지의 시스템을 모방한 아류 게임들은 크고 작은 흥행을 보였다. 트릭스터M 역시 리니지의 2부리그 포지션으로 꾸준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성에 대한 지적은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엔씨가 기술력에 대한 많은 투자를 바탕으로 게임업계를 선도해왔다는 맏형이라는 점에서다. 과거의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닌, 엔씨만의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