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약 431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5월 빅스마일데이 성료, 분기별 최대 실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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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본입찰이 임박했다. 한차례 연기로 흥행 열기가 식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원매자들이 실탄 마련에 나서는 등 인수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간사는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 본입찰 일정을 6월 7일로 통보했다.

    매각가를 저울질하는 등 강경하게만 보이던 원매자들이 겉모습과 다르게 속으로는 조급함을 내비치며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자)에 포함된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부동산 매각, 회사 공모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유자산 현금화를 통한 두 기업의 자산 유동화가 다가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의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베이코리아는 1분기 실적, 최근 초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얻은 자신감 등 이커머스 터줏대감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베이 실적에 따르면 올해 이베이코리아의 1분기 매출은 4377억원(3억89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3515억원(3억1200만달러)보다 약 25% 늘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의 33%를 달성해 역대 분기별 최고 성적을 거둔 것.

    여기에 지난 5월 10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도 성료하며 인수전 흥행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행사 시작 7회 만에 판매된 누적 판매 수량만 해도 2억508만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로 지난해 5월 행사 대비 거래액이 17%나 증가했다.

    충성 고객 확보도 증명했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이 공개한 선불충전금 규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 선불충전금 잔액이 8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731억원)은 물론이고 신세계(277억원), 롯데멤버스(5억3400만원)의 규모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선불충전금이란 고객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예치금으로, 충전금이 많을수록 두터운 충성 고객층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고객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의 대가로 간편결제사에 지급한 금액이기 때문에, 잔액이 많다는 건 해당 플랫폼에서의 금액 지불 의사 및 소비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비롯, ‘스마일페이’에 대한 고객들의 로열티와 락인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과정이 진행되며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지연됐지만, 역대급 1분기 매출 기록 경신과 충성고객 입증, 대표 행사 흥행 등의 호재가 겹쳤다”며 “원매자들 역시 겉으로는 초연하게 상황을 관망하는 것처럼 보이나 안으로는 유동 자산 확보에 열을 올리는 등 치열한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