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에너지 대학… 2050년 세계 10위권 공대 목표2025년까지 총 8289억원 투입해 3단계로 나눠 조성국토부 "에너지밸리 조성 등 에너지신산업 메카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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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탈원전 정책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설립비용과 꼼수 개교 논란 등으로 말이 많았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이하 한전공대)가 1일 착공식을 했다.이날 국토교통부는 세계 유일 에너지 대학인 한전공대 착공식이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나주) 내 대학 설립부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행사는 대학 UI(대학 이미지) 선포, 대학설립·캠퍼스 건설현황 동영상 시청, 이사장 기념사, 주요 내빈 축사, 총장 환영사, 비전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한전공대는 2017년 문 대통령의 광주·전남 공동 공약으로 출발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학 설립을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4년여 만에 착공식이 이뤄졌다.내년 3월 개교하는 한전공대는 혁신도시에 대학교 본교가 들어서는 첫 사례다. 한전공대는 학생수 1000명(대학원 600·학부 400), 교원 100명 규모로, 2050년까지 에너지 분야 세계 10위권 공대 도약을 목표로 한다. 국토부는 산·학·연 협력의 메카로 지역 성장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캠퍼스는 38만4083㎡ 대지에 건물 15만5000㎡가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이날 착공한 건축물은 '1-1단계' 개교 핵심시설물로 대학본부 일부와 강의동 일부다. 강의실과 행정실은 지난달 착공했고 내년 2월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사용할 예정이다.본관동(3만㎡)은 오는 8월 첫 삽을 떠 2024년 1월 준공한다. 이 때문에 부족한 교사(校舍)는 10월에 완공하는 전력연구원 산하 에너지신기술연구소를 빌려 사용할 계획이다.
현행 대학 설립·운영 규정에는 대학 설립 인가 신청은 개교 12개월 전 학교 건물을 완성해야 할 수 있다. 한전공대 측이 문 대통령 임기 내, 차기 대선을 두달여 남겨둔 시점에 단계별 준공과 개교를 서두르는 이유다.학교 건립에는 2025년까지 총 8289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물론 전남도와 나주시가 일부를 지원하고 전력산업기반기금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다. -
국토부는 한전공대 착공을 계기로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특화산업인 에너지신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 밸리 조성은 물론 인재 육성과 지역상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에너지 밸리의 경우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와 인근 지역 4개 산업단지에 에너지 신산업 위주 기업·연구소를 유치해 실리콘 밸리와 같은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는 공공기관 선도형 지역균형 뉴딜사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국비 8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업 100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다.정주여건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공공시설 등의 정주시설은 조성됐으나, 여가·문화·교통 등 주민 생활 만족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주인프라는 부족하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혁신도시 이전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광주·전남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는 67.2점으로 나왔다. 전국 평균(68.1점)보다 낮았다. 인프라가 갖춰진 구도심과 거리가 멀어 교통이 불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권대철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면서 "혁신도시가 초광역권 메가시티 시대에 인재와 기업의 수도권 쏠림을 막아낼 수 있는 게이트 키퍼로서 기능할 수 있게 창업 생태계 구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