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 공정위 가맹사업 등록 3년만에 자진 철회점포 감소 속 적자 지속… 가맹사업 가능성 낮다 판단한 듯CJ올리브영 독주 속 랄라블라·롭스 사업축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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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GS리테일이 헬스앤뷰티스토어(H&B) 랄라블라(lalavla)의 가맹사업을 결국 자진철회했다. 랄라블라가 H&B시장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운데 부진이 지속되면서 가맹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GS리테일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랄라블라에 대한 가맹사업자 등록을 했지만 현재까지 가맹점주를 모집하지 않은 채로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해왔다.2일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4월 20일 랄라블라에 대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을 자진 철회했다. 랄라블라의 가맹사업을 등록한지 약 3년 여 만이다. 당시 GS리테일은 H&S 합작사 왓슨스코리아에서 왓슨그룹이 보유한 지분 50%를 인수한 이후 브랜드를 랄라블라로 교체하면서 독립경영에 나선 바 있다.
가맹사업을 통한 빠른 점포 확대 역시 이 때 검토된 전략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미풍에 그쳤다.당초 기대와 달리 H&B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면서 랄라블라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랄라블라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점포수 마저 감소추세다. 지난 2018년 168개였던 랄라블라 매장은 2019년 140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124개로 줄었다.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16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점포를 줄여가는 상황에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었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가맹사업은 점포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수익을 분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점주들의 부담감을 고려해야만 한다. 당초 GS리테일이 고려한 랄라블라의 가맹비는 약 1억1300만원 규모다.결국 이 계획은 실제 추진되지 않았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의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GS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사업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기는 했지만 실제 가맹사업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사업설명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랄라블라만 본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직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H&B시장이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의 독주 속에 2~3위 사업자의 고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1분기 말 기준 점포수가 1252개로 전년 동기 대비 3개 점포가 늘었지만 이를 제외한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의 성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롯데쇼핑의 롭스는 1분기 말 기준 점포수가 99개로 지난해 말 보다 2개 점포가 감소했고 2019년 말 129개 보다는 30개 점포가 줄었다. 롭스는 올해 독립 사업부에서 아예 롯데마트사업부로 흡수되는 사실상 조직 축소가 이뤄지기도 했다. 매출과 점포수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GS리테일의 랄라블라 역시 점포수가 빠르게 감소하는데 이어 가맹사업마저 철회하면서 성장동력 확보가 요원한 상황에 놓였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 되면서 H&B시장도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리브영이 비교적 현상 유지만 하는 정도로 다른 H&B 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