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주식시장 동향 점검 결과 발표
  •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그간 개인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일 동안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4월 30일 대비 2.4%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0.2% 하락했다.

    5월 중 세계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였고, 국내 증시의 경우 기업실적 개선·개인매수세 지속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원화 약세로 자금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며 국내 증시에서 9조원을 순매도했다.

    해당기간 중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지난 3월(6542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다만 전체 거래대금도  과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다.

    총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2.7%로 지난 1분기(4.6%)보다 40% 줄었다. 이는 개시 초기 금지기간 누적됐던 공매도 수요로 인한 높은 증가폭이 점차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또한 분석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규칙적인 관계는 없었다.
  • ▲ ⓒ금융위원회
    ▲ ⓒ금융위원회
    이 기간 중 외국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코스피 4789억원·코스닥 1038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를 차지했다.

    이는 외국인 공매도 증가는 롱숏전략에 따른 매수·매도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여파로 942억원(코스피 766억원·코스닥 176억원)으로, 그 비중은 지난해 1~3월 일평균 286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경우 113억원(코스피 87억원·코스닥 26억원)으로, 이전 78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개된 공매도는 경기회복세 등 양호한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했다"면서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와 유관기관은 공매도 관련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금융위는 지난 1일부터 증권사 차원의 불법공매도 적발·차단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자체분석을 통해 이상거래를 심층점검·감리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적극 검토해나갈 예정"이라면서 "현재 17개사가 제공하고 있는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모두로 확대하고, 개인대주 차입기간(60일)을 보다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