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분양단지 전월대비 3.5%↑…22개월만에 반등전매제한-거주의무기간 등 실수요자 중심 시장 개편수도권외곽도 미분양 속출…지역·입지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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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전국적으로 6만5000여가구 분양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입지별 청약시장 온도차가 커지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매제한 및 거주의무기간 등에 따라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사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6만4559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청약 접수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5만4178가구(수도권 2만5218가구, 지방 2만8960가구)다. 이는 전월 1만5680가구보다 3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한동안 이어져 온 청약열기로 분양 흥행에 대한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높지만 한편에선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미분양단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1만5798가구로 전월(1만5270가구)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미분양주택은 2019년 7월 6만2741가구에서 올해 3월 1만5270가구까지 21개월 연속 감소하다 22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기간 서울의 미분양물량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경기도는 전월대비 6.3%가량 늘었다. 지방 역시 전월대비 미분양물량이 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분양한 경기 이천시 '이천 진암지구 우방아이유쉘 메가하이브'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이하 전용면적)를 제외한 전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으며, 일부 59㎡ 주택형의 경우 55가구 모집에 단 1가구만 접수하기도 했다.

    경기 포천시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 역시 평균 경쟁률 0.54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미달됐다. 545가구를 모집한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 297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역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청약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달 7000가구 이상 분양을 앞둔 대구에서는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가 696가구중 524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가 무순위 청약 133가구 중 122가구가 접수하며 8개 주택형 가운데 6개가 미분양이 났다. 

    반면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는 26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 완판됐으며,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시글로'도 평균 경쟁률 약 135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매제한 및 거주의무기간 등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개편이 이뤄지면서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분양 성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하반기부터 3기 신도시 청약 등이 예고된 만큼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의 미분양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