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디지털 광고 데이터 신뢰도 제고를 위한 한일세미나 열려일본 디지털 광고 품질 인증기관 JICDAQ, 4년 만에 170개 인증사 확보"한국, 플랫폼사는 물론 TV나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아우르는 파트너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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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 광고 비중이 과반을 넘기며 성장함에도 관련 데이터에 대한 기준이나 검증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출범 4년 만에 170여개 인증사를 확보한 일본의 디지털 광고 품질 인증기관 JICDAQ(Japan Joint Industry Committee for Digital Advertising Quality & Qualify)이 참고 사례로 꼽힌다.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디지털 광고 데이터 신뢰도 제고를 위한 한일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후원하고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했다.성윤택 코바코 미디어광고연구소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에서는 이미 미디어데이터 품질관리 및 활용에 나선 상태다. 미국 MRC(Media Rating Council), 영국 JICWEBS와 TAG, 중국 CMAC(China Media Assessment Council) 등이 있다. 특히 미국은 1964년부터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으며, 현재 170여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일본에서도 JICDAQ가 4년 전 설립돼 디지털 광고 품질 인증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구글과 같은 플랫폼사들도 JICDAQ 인증을 받고 있으며, 현재 총 인증사업자는 172개다.나카시마 사토시 JICDAQ 대표이사는 덴츠 재팬의 통계를 인용해 2023년 디지털광고비가 3조330억엔(한화 약 27조493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체 광고비의 45%를 차지하는 최대 광고 매체인 셈이다.거래 방식으로 보면 운영형 광고가 디지털광고비의 90%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 중이다. 운영형 광고는 검색광고 및 애드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되는 모든 광고들을 말한다. 디지털 광고 거래 구조는 발주부터 게재되기까지 많은 이해관계자가 관여된다. 투명성 부족을 초래해 광고 사기가 발생하는 배경이 된다.일본 기업들은 JICDAQ에 가입해 일본 ABC협회의 검증을 받아 크게 '브랜드 안전'과 '무효 트래픽' 분야 2가지의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 유효 기간은 1년이며, 등록료는 연간 25만엔(한화 약 226만4400원), 인증수수료 10만엔(한화 약 90만원)이다.코이데 마코토 JICDAQ 사무국장은 광고주와 정부와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이데 사무국장은 "일본은 3~5년 재직 후 이동하게되는 시스템으로, 담당자 전문성이 높지 않아 미디어 플래닝은 광고회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교육을 통해 광고주가 문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JICDAQ 인증을 받지 않으면 광고주나 정부기관으로부터 광고를 받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를 통해 인증사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또한 고이데 사무국장은 "일본에선 경제산업성(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과 총무성(한국의 행정안전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두 부서가 관련돼 있다"며 "경제산업성에서는 구글, 메타, 라인 등 빅 플랫폼 대상으로 대응하다 중소기업에서도 JICDAQ 인증을 따라갈 수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총무성에서도 SNS의 가짜 정보를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해 검토하다가 광고 사기가 섞여있는 것을 보고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성윤택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에서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달라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다"며 "공적영역이 개입할 필요가 분명하며, 플랫폼사는 물론 이후 TV나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아우르는 파트너십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