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자산매각 기타수익 6306억원 덕에 순익 흑자전환 부채비율 726.9%로 개선됐지만 금융비용만 4308억원 규모자산매각 이어가지만 높은 금융비용 부담 해소는 어려워
  • 홈플러스가 지난해(20년 3월~21년 2월) 순이익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금융비용이 거의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이익의 흑자전환 역시 자산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올해는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7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홈플러는 2019년 회계연도 순손실 532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외형만 보면 대규모 적자에서 순조로운 이익창출로 개선됐지만 실제 가장 큰 요인은 자산매각이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 매각을 완료하면서 기타수익으로 6306억원이 유입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4308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의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흑자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금융비용은 2019년 4369억원에서 62억원 감소에 그치고 있다. 부채비율이 전년 859.5%에서 726.9%로 크게 개선됐지만 금융비용의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리스부채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리스부채는 1838억원 규모로 이자비용 1064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934억원으로는 리스부채의 비용 절반을 채우는 것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홈플러스의 점포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장을 처분해왔기 때문이다. 

    세일앤리스백은 기존 영업력의 훼손 없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제공자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한 임대료가 고스란히 리스부채로 잡히게 되고 매월 발생하는 임대료도 이자비용으로 별도 처리된다. 지난 2019년부터 적용된 국제회계기준(IFRS) 1116호에 따라 모든 리스계약이 부채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1327억원에 불과했던 순손실이 2019년 5322억원으로 확대된 것도 이런 회계기준 변경과 무관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홈플러스는 최근 가야점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자산 매각으로 막대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점포 매각은 곧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934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41.7% 감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은 결과적으로는 영업이익의 회복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노조와의 갈등 등의 영향을 받았던 만큼 올해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