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셀토스·카니발 등 '최고의 차' 6관왕2001년 진출 이후 초고속 성장'위기 때 신차' 뚝심 투자 성과
  • ▲ 2016년 러시아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 2016년 러시아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기아가 러시아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3년째 연 2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의 자동차’를 대거 석권했다. 올해는 판매에 이어 힘 있는 브랜드로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러시아 올해의 차 6개 부문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러시아에 진출한 이래 최다 수상 기록이기도 하다.

    부문별로 보면 경차 모닝은 도심형 소형에서, 중형 세단 K5의 경우 비즈니스 세단에서 ‘최고의 차’로 꼽혔다. 이와 함께 셀토스와 쏘렌토가 각각 소형 및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왕좌에 이름을 올렸고, 카니발은 미니밴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0년부터 시작된 러시아 올해의 차는 현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조사로, 전문가는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 참여한다. 이번 평가는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진행됐다. 총 15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23개 부문에서 최고의 차를 뽑았다.

    특히 기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중 브랜드로도 선정됐다. 과감하고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국민 차’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기아는 2001년 판매 대리점 형태로 러시아 진출했다.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2009년에는 7만84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0년 10만4235대를 판매해 최초로 연간 10만대를 넘어선 뒤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19만대 이상을 팔았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뚝심 투자’다. 기아는 러시아가 2014년 유럽 연합(EU)과 미국의 경제 제재로 휘청일 때도 현지 생산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때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여러 회사가 러시아에서 손을 뗐다. 기아는 대신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16년 현지 현대차 생산공장을 점검 했을 당시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기아는 201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생산공장에서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만들면서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화했다. 프라이드는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서도 기아의 약진은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 1~5월 러시아에서 8만9543대(승용차 기준)를 판매했다. 2014년 이후 줄곧 수입 브랜드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 업체를 포함하면 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년간 연 판매대수 20만 대를 넘어서는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알렉산더 미갈 기아 러시아권역본부 운영총괄은 “기아가 가장 선호하는 대중 브랜드 상을 받은 것은 그만큼 신뢰받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새로운 기업 로고(CI)를 현지에 공개하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러시아에서 ‘기아 모빌리티(이동수단)’ 시범 사업을 전개하는 등 미래 전환을 대응하고 있다. 기아 모빌리티는 하루에서 1년간 딜러가 보유한 차를 소비자에게 대여해주는 것이다.

    기아는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딜러에게 제공하고 딜러는 이를 자율적으로 운영해 정비와 예약, 소비자 관리와 결제 지원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로 촉발된 중장기 점유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취향을 파악하고, 위치 정보 및 운행 경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 ▲ 러시아에서 국민 차로 자리잡은 기아 리오 ⓒ기아 러시아권역본부
    ▲ 러시아에서 국민 차로 자리잡은 기아 리오 ⓒ기아 러시아권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