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철근값 150만원까지 치솟은뒤 하락 조짐수출물량 내수전환 등 정부 대응 영향, 하반기 숨통 트일 듯타워크레인에 레미콘 파업 맞물리며 공사지연·중단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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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았던 철근 가격이 정부의 수급 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건설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수출 물량 내수 전환 및 매점매석 단속 등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를 기점으로 철근 수급난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타워크레인 및 레미콘 등 건설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공사지연에 대한 건설사들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t당 140만~150만원까지 뛰었던 철근 가격은 최근 130만원대 수준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 t당 70만원선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수개월간 급등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철근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으로, 웃돈을 주고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말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철강사 생산 확대 지원, 수출 물량 내수 전환, 사재기 등 시장교란행위 단속 등 대책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철근 구매용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예고하면서 철근 공급 확대 및 매점매석 단속을 재차 강조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에도 철근 가격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더이상의 가격 상승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업계에서도 겨우 한숨 돌리는 분위기"라며 "특히 철근 가격 급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투기세력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철근 가격이 차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각종 노조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공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타워크레인 노조는 안전문제 등에 따라 등록을 취소한 소형 타워크레인이 건설현장에 가동되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8일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사고 대책, 임원 사퇴 등을 촉구했으며, 이에 따라 타워크레인 노동자 3500여명이 타워크레인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즉각 교섭에 나서면서 해당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을 철회한 상태지만, 건설노조가 레미콘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건설사들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건설노조는 레미콘 차량이 너무 많아 덤핑 경쟁이 과열되고 노동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급 조절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국토부가 2009년부터 시행한 레미콘 수급 조절 정책 시한은 다음달 31일까지로, 건설노조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총파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시점에 자재난에 이어 파업까지 겹치면서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공사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성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주택공급 방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신속히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