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네이버 반 쿠팡연대, 이베이 인수 유력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3% 차지'反쿠팡 연대' 성장세 저지할까 이목
  • ▲ ⓒ이베이코리아
    ▲ ⓒ이베이코리아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국내 최강의 이커머스 연합이 탄생하며 온라인 쇼핑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네이버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급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가 비슷한 점유율로 경쟁하면서 시장을 나누는 ‘3강 체제’였지만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연합군이 탄생한 셈이기 때문이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이 3%(SSG닷컴)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33%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당장 쿠팡을 넘어서게 된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11번가(시장점유율 6% 추산),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5%) 등은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된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거래액도 목표치를 두 배 가량 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며 2023년까지 SSG닷컴 거래액(GMV)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베이코리아(20조원)와 SSG닷컴(4조원)을 더하면 연간 거래액은 24조원까지 늘어난다.

    SSG닷컴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SG닷컴은 2018년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는데, 당시 5년 내 거래액 10조원 달성 및 상장 약정을 뒀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가 20년간 국내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하며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 유로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300만명까지 신세계그룹의 것이 된다. 또 네이버 멤버십 회원과 신세계그룹 멤버십을 합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생태계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네이버 페이의 활용범위도 단번에 전국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 등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쿠팡과 격차를 더 벌리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협력 관계를 약속한 만큼 경쟁으로 인한 마이너스보단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며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와 같은 이커머스 시장의 압도적 1강의 형태로 쿠팡의 성장세를 저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