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이마트24, 대형마트·주류사에서 와인 전문가 영입와인 전문가 통해 편의점 와인 사업도 흥행 릴레이GS25, 세븐일레븐도 소믈리에 자격 MD로 와인 유통 총력
  • ▲ 이마트24의 ‘라 크라사드’.ⓒ이마트24
    ▲ 이마트24의 ‘라 크라사드’.ⓒ이마트24
    편의점 업계가 와인에 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 홈술 문화가 빠르게 퍼지면서 와인 판매 역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와인 전문가'들의 인기가 부상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이 외부에서 와인 전문바이어, MD를 영입하면서 와인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해 가장 극적으로 와인 시장 확대에 기여한 채널로 꼽힌다. 지금까지 와인을 구매하기 위해 와인전문점이나 대형마트를 방문하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와인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는 전문 바이어들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 와인은 다른 주종과 달리 생산량이 제한돼 있고 각 와이너리마다 맛과 향이 제각각이라 어떤 와인을 얼마나 구매, 판매할지 여부는 각 편의점의 주요 과제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능력과 안목 높은 바이어의 영입은 편의점 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됐다. 이마트24의 경우에는 지난해 홈플러스에서 와인바이어를 지냈던 손아름 바이어를 영입하면서 와인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24는 손 바이어의 입사 이후 이달의 와인을 선정해 할인판매 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와인 소싱을 통해 ‘와인은 이마트24’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달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와인 ‘라크라사드’ 30만병 판매에도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주류특화매장을 늘려가면서 그에 맞는 와인 소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와인 바이어를 찾아왔다”며 “대형마트 와인바이어 경험이 있는 손아름 바이어가 지난해부터 영입됐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롯데칠성음료에서 와인 업무를 담당했던 고문진 MD를 영입했다. 고 MD는 현재 BGF리테일에서 와인 MD를 담당하고 있다.

    올 초 CU에서 진행된 ‘음! 레드와인’도 고 MD의 작품이다. 이 행사는 1분에 2병씩 팔리면서 약 40일만에 11만병을 완판된 기록을 보유 중이다. 누적 판매량은 현재 40만병으로 CU 와인 판매 1위에 올랐다. ‘음 레드와인’의 흥행으로 CU의 1분기 와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가 올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고 MD는 CU에서 취급하고 있는 150여 종의 와인을 담당하고 있으며 CU의 시그니처 와인 음!의 라인업을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이라며 “현재 화이트 와인 쇼비뇽블랑까지 출시해 초도 물량을 2회차만에 모두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GS리테일은 와인 관련 전문 MD개발을 위해, 외부 와인 전문가 과정을 6개월 이상 이수하며 관련 지식을 쌓고 있으며, 내부에서 월 2회 이상 주기적으로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와인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와인 담당자도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와인 사업 강화 과정에서 전문가의 영입이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와인붐이 일었던 때와 달리 ‘공부하고 마시는 술’의 이미지보다는 가볍게, 일상적으로 마시는 와인에 대한 술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진 점도 주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쉽게 접근해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와인 창구로서 편의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와인을 적절하게 소싱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수요도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