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그룹 일룸 등 가격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탓 인상 불가피"이케아 "가격 인상 대신 '더 낮은 가격'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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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샘, 퍼시스그룹 일룸, 현대리바트와 침대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다국적 기업 '이케아'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14일부터 소파, 침대, 의자 등 가정용 가구 주요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다. 평균 인상폭은 3~5%로, 현대리바트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건 2019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앞서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지난 3~4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5% 가량 올렸다. 일룸은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고,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도 지난 4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연이은 가격 인상의 이유는 '원자재값 상승'이다. 원목,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올랐고 수입 물류비용이 2배 정도 급증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케아는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국내 제조가 아닌 유통업체로,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며 "오히려 매년 '더 낮은 가격(New Lower Price)'를 적용해 더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최대 수혜 시장이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줄줄이 실적 상승을 이어갔다. 앞으로의 성장세도 밝다. 지난해 국내 가정용 가구시장 규모는 13조7000억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 가운데 이케아코리아 역시 지난해(2019년 9월~2020년 8월) 전년대비 31.8%(1602억원) 증가한 66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 첫해 매출(3080억원)보다 115.4% 급증한 수준이다.

    2016년 3450억원, 2017년 3650억원, 2018년 4716억원, 2019년 5032억원 등 연평균 13.4% 성장률을 보인 이케아는 한국 진출 6년 만에 종전 업계 3위 에넥스(2337억원)를 제치고 한샘(2조675억원), 현대리바트(1조3846억원)의 뒤를 이어 3위에 오르게 됐다.

    같은 기간 이케아 국내 매장 방문객도 83.9% 늘었다. 지난해에만 1232만명이 이케아 매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중 2명이 이케아 매장을 찾은 셈이다.

    이케아는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성수동에 지속 가능성 체험 팝업 '이케아 랩(IKEA LAB)'을 선보인 데 이어 서울 시내 최초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이케아 코리아 최초의 대형 복합쇼핑몰 형태의 매장이자, 서울시 내에 위치한 첫번째 이케아 매장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주차장을 포함해 연면적 5만8711㎡ 규모로 구성되며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