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빅엔터테인먼트 지분 63% 인수, K-POP 등 시너지 기대감BBQ, 위메프 인수의향서 제출 … 플랫폼 확장체감 외식업 경기 악화일로 … 코로나19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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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업계가 이종(異種) 업계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포화된 외식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해 빅엔터테인먼트 지분 63%를 취득했다.

    빅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설립된 곳으로, 사업주소지가 지앤푸드 본사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빅엔터테인먼트는 마케팅전략과 스타일리스트 등을 채용하는 등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굽네치킨은 2014년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마카오, 일본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출점을 이어갔다. 현재 약 4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굽네치킨의 해외 매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K-POP 등 한국 문화의 인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빅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 역시 최근 위메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재 위메프에 대한 실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내부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BBQ가 위메프를 안게 될 경우 식품 유통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치킨을 비롯해 간편식과 소스류 등 자사 상품의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것.

    또한 430만명에 이르는 위메프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로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도 영위할 수 있다.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파티센타를 통한 정기구독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치킨업계가 세컨드 브랜드와 온라인·정기배송 등을 넘어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물가 상승과 고금리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으로 인해 시장 자체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시내 치킨 전문점은 전년 동기 대비 540개 줄어든 6001개로 나타났다. 2020년 4분기 7000개였던 치킨 전문점 수는 4년 사이 1000여곳이 줄어들었다.

    치킨 뿐만 아니라 외식업 전반도 같은 기조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2024년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가맹사업 중단을 뜻하는 등록 취소는 169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식업은 1326건으로 78.46%에 달했다.

    체감은 더욱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업계 체감 경기지수는 71.52로 3분기 대비 4.52P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됐던 2021년 4분기(70.34)나 2022년 1분기(70.84)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현재 위축된 외식업계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간 외식브랜드들의 사업다각화는 대부분 유통·패키징·간편식 등 식품 범주 내로 한정돼왔지만 이제 그 범위가 확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