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게 무르익은 외관… 작은 차이 돋보이는 실내부드럽고 묵직… 주행·연비·성능·사양 다 갖춰실연비 당 21.0㎞, 연료 계기판 눈금 제자리
  • ▲ 렉서스의 ‘ES 300h’ ⓒ박상재 기자
    ▲ 렉서스의 ‘ES 300h’ ⓒ박상재 기자
    분명 가치가 높았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편안함, 연료 효율까지 흠잡을 데 없었다. 외관은 젊어졌고, 속은 첨단 기술로 가득 채워졌다.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이었다.

    최근 렉서스의 ‘ES 300h’를 타고 서울 도심을 약 100㎞ 오갔다. 직접 타보니 지난 1~5월 렉서스의 전체 판매(3813대) 중 차지하는 비중이 66.0%(2519대)에 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S300h의 겉모습은 강렬하다.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은 이전보다 날카로워졌고, 화살촉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과 조화를 이뤘다.

    앞 기둥(A필러)은 뒤로 밀어 잘 빠진 쿠페 느낌을 살렸다. 트렁크 윗부분까지 이어지는 지붕은 하나의 곡선으로 처리해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세단의 지루함을 없애줬다.

    과감한 변화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던 패밀리 룩은 잘 정돈돼 무르익었다. 전장(길이) 4975㎜, 전폭(너비) 1865㎜, 전고(높이) 1445㎜로, 현대자동차 그랜저(4990㎜) 대비 15㎜ 짧은 정도다.

    실내는 ‘고급’이란 단어가 딱 들어맞는다. 내부 문손잡이 부근과 팔걸이는 파도 같은 물결무늬를 새겨넣었다. 손이 닿는 곳마다 가죽과 금속 등의 소재를 써 촉감이 좋았다.

    직접 운전을 하며 머무를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장인정신을 내세우는 렉서스의 작은 차이를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밖에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과 12.3인치 화면, 주행 정보를 앞유리로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편의 사양이 들어가 있다.
  • ▲ 렉서스의 ‘ES 300h’ ⓒ박상재 기자
    ▲ 렉서스의 ‘ES 300h’ ⓒ박상재 기자
    주행 성능은 소문대로 안정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전기 모터가 구동되면서 부드럽게 차가 움직였다. 묵직하게 속력이 붙다가 시속 40㎞ 근방에서 엔진이 개입, 힘이 실리는 게 느껴졌다.

    산을 오를 때 단단한 하체로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는 듯했다. ES300h는 2.5L 휘발유 엔진에 전기 모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18마력을 발휘한다.

    곡선 구간에서는 중심을 잡고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동승자는 “차가 정말 부드럽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10년째 렉서스 ES시리즈를 운전 중인 김모 씨는 “와이퍼 등 소모품 외에 신경 쓸 일이 없는 세단”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연료 효율도 장점이다. 100㎞가량을 달리는 동안 L당 21.0㎞의 연비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인 17.2㎞/L를 웃도는 수치였다. 계기판의 연료 눈금이 한 칸도 내려가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대와 상습 정체구간을 지나면서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보다 도심 주행 시 모터를 활용해 연비가 더 높다.

    다만 특유의 ‘윙’ 하는 회생제동 소음과 터치가 안 되는 12.3인치 화면은 렉서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ES300h는 2021년형으로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후측방 제동 보조’와 ‘주차 보조 브레이크’ 등의 안전 사양을 추가했다. 긴급 제동과 차선 추직 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등의 사고 예방 첨단 기술은 기본이다. 판매 가격은 6110만~6710만원이다.
  • ▲ 렉서스의 ‘ES 300h’ ⓒ박상재 기자
    ▲ 렉서스의 ‘ES 300h’ ⓒ박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