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뒤쳐졌던 이커머스 강화·디지털 전환 본격화이랜드시스템스 사명 바꾸고 캐릭터 IP사업도 신규 진출130억원 투자로 자본금 5배 이상 증액… 신성장동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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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IT 계열사인 이랜드이노플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달에만 두 차례 총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가 하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영입한 인사를 사내이사로 발탁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이랜드그룹은 내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맡아왔던 이 회사를 통해 그동안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빅데이터, 이커머스 시스템, 캐릭터 사업 등을 본격화 하겠다는 포부다.30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랜드월드는 이랜드이노플의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17일에 이은 두 번째 유상증자로 이달에만 총 이랜드이노플에서는 총 13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이를 통해 이랜드이노플의 자본금은 기존 3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5배 이상 늘게 됐다.자본 확충과 동시에 임원인사도 이뤄졌다. 지난 14일 양호석 이랜드이노플 CTO(최고기술책임자)와 김지원 이랜드그룹 북경개발센터 본부장은 각각 이랜드이노플의 신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양 CTO는 SSG닷컴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를 역임했던 인사로 과거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에서 e커머스 인프라 총괄 및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주도한 인사다. 이랜드그룹에 지난 3월 영입된 이후 약 3개월만에 사내이사로 발탁된 셈이다. 이로서 이랜드이노플의 사내이사는 기존 2인체제에서 4인체제가 됐다.이런 이랜드이노플의 변화는 이랜드그룹의 미래전략과 무관치 않다.이랜드이노플은 그룹내 IT관리 및 데이터 컨설팅 등을 주력으로 해오던 이랜드시스템스의 새로운 사명이다. 이랜드시스템스는 지난 1일 콘텐츠 전문 계열사인 올리브스튜디오를 흡수합병하면서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이노와 피플(People)의 플을 결합한 현재 사명으로 교체했다.여기에는 이랜드그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시장이 빠르게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독 대응이 늦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몇 년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민첩하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들어 패션 사업을 시작으로 유통, 외식 서업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커머스 등 미래 자원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특히 이랜드이노플은 그룹 통합 멤버십을 통해 얻은 약 1000만명의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트렌드 예측 및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아울러 이랜드월드는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기술 협력을 통해 오는 3분기 이랜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이랜드페이’,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신사업도 본격화 되고 있다.이랜드이노플이 지난 23일 카트라이더 프로게임단 ‘코코몽 라이더스’를 창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한 드래프트 선발전을 통해 전 국민 대상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최상위 4명의 선수에게는 ‘코코몽 라이더스’ 우선 계약권은 물론 총 1000만원 상당의 상금도 내걸었다.회사 측은 코코몽 캐릭터를 통해 IP(지적재산권) 사업 중심에서 캐릭터 플랫폼으로서의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이노플은 최근 빅데이//터를 통한 사업 외에도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IT 신사업 부문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사명 변경과 합병을 시작으로 향후 IT 업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