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등락범위 상단 3300~3700선오는 7일 삼성전자 어닝 계기로 증시 우호적 환경 지속 전망하반기 반도체·자동차 업종 반등 기대감…이후 실적 동반 성장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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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올해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액 달성이 예상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하반기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등락범위 상단은 3300~3700선이다. 

    한국투자증권(3550), 삼성증권(3300), 메리츠증권(3500), 하나금융투자(3650), 신한금융투자(3700), 한화투자증권(3500), IBK투자증권(3400), 대신증권(3630), 유진투자증권(3400), 키움증권(3500), SK증권(3500) 등은 지수 상단 목표치를 제시했다.

    경기 회복으로 인한 하반기 주요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 우려에도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최고 37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확장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도주 없이 순환매가 이어지는 최근 같은 증시에선 결국 믿을 것은 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추세를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세 등 펀더멘털"이라며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국내의 경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이익은 11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를 계기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도 횡보 중인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현실화되면 증시의 추가 상승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코스피 시장 1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망한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 추정치는 199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예상했던 173조원 대비 1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200조원에 가까워진다면 이는 전년 대비 63%나 커진 규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절정의 수출 모멘텀을 고려할 경우 실적 컨센서스의 레벨 부담을 감안해도 기대치엔 부합할 것"이라며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한 기업 실적 펀더멘털은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역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실적 모멘텀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1분기에 집중됐다.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기저효과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늦어도 올해 3분기 중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방어주' 선호를 유지하지만 차선호주로는 자동차와 IT를 제시한다"며 "현재 공급 병목 현상이 정점을 지나면서 수혜 업종인 소재와 피해 업종인 자동차·IT의 위치가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성장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연구원은 "여름을 성장주로 시장의 색깔이 변하는 길목으로 보고 그 시작은 2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을 주도한 산업의 상대적 매력이 하반기에는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대로 하반기로 갈수록 갈수록 상대적인 매력이 커질 수 있는 '바텀피싱(저점 매수) 해야 할 업종'도 2분기에 결정될 것"이라며 "친환경, 코스닥IT, 게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이후 유동성 공급 강도가 둔화된다면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내적으로 이익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지속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 외부의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요구가 전기차, 2차전지 등 친환경 테마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기업 내적인 지속적 성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