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앨파트너스, 맘스터치 지분 늘리고 전량 주식담보대출로 주식담보대출 규모 2019년 150억원서 올해 1040억원으로100억원 규모 자사주취득 신탁으로 시총도 2000억원 이상 늘어
  • 케이엔앨파트너스의 빚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수한 맘스터치의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보유한 맘스터치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한 탓이다. 현재보유 중인 맘스터치의 지분은 전량이 모두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

    공교롭게도 주식담보대출의 확대와 함께 맘스터치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이 추가로 체결되면서 맘스터치의 시가총액은 빠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련의 과정을 매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신한은행 등의 대주단과 104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맘스터치의 주식 6871만6080주(67.49%)로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보유한 맘스터치의 주식 전량이다. 

    약정금액은 신한은행 180억원, 신한지아이비마미 70억원, 에스비아이저축은행과 70억원, 한국증권금융 340억원, 한국증권금융 230억원 등이다. 이번 대출은 기존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받은 주식담보대출 911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상환 후 재융자)이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맘스터치(당시 해마로푸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 5378만2134주 중 2225만444주를 담보로 150억원을 대출한 것에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보유 주식 전량인 5589만4066주(57.74%)를 담보로 600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후 올해 5월 시간외매매로 지분을 67.49%로 확대하고 보유 맘스터치의 주식인 6871만6080주를 모두 담보로 제공, 총 911억원 규모의 융자를 받았다. 여기에 한달만에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금을 1040억원까지 확대한 것이다.

    회사 측은 “주식담보 대출은 맘스터치 주식의 추가 취득 및 이에 따른 부대비용을 위한 것”이라며 “2019년 말 계약금 지급을 위한 대출 이후 지분의 추가취득 및 리파이낸싱 등으로 주식담보대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지분 확보를 위한 비용이 모두 주식담보대출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대출을 통해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배경을 펀드의 엑시트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중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맘스터치의 인기 메뉴의 가격 인상 및 메뉴 종류 축소, 부진한 사업 철수 등을 통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한 상황. 지난해 매출은 2860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성장했다.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은 지속되는 중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8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1.4% 늘었다.

    반면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부담할 이자비용은 연간 약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맘스터치 지분의 보유기간이 길면 길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공교롭게도 맘스터치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의 대출의 증액과 동시에 본격적인 주가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25일 미래에셋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의 67.4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기존 자사주취득 신탁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 14.60%를 더하면 실제 유동주식은 전체의 14%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맘스터치의 주가는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공시 직후 한때 20% 급등한 5180원 선까지 치솟았다. 인수 당시 2600억원대 불과했던 시가총액도 4600억원대로 치솟은 상황.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규모에 비해 큰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해왔고 이를 통해 유동 물량이 감소하고 높은 주가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사업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를 볼 때 맘스터치의 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70억원에 인수한 가야산샘물(구 하이얏트샘물)을 2년만인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22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