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에 매각 위로금 연봉 50% 수준으로 지급유통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 홈플러스 두 배 수준그동안 감사의미 담아… 총액 약 281억원 달할 전망
  • 미국 이베이가 신세계그룹에 매각이 확정된 이베이코리아에 통 큰 작별 선물을 준다.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매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통상 매각 과정에서 근로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베이 위로금의 규모는 유통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관련 임직원에 대한 감사 보너스를 기본 연봉의 50%로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공지했다. 근속연수나 입사일에 상관없이 일정 규모의 보너스를 책정한 것이 특징. 

    다만 신세계그룹과 매각 본계약이 이뤄진 지난달 25일 이후 입사자에 대해서는 기본 연봉의 25% 규모로 지급할 예정이다. 모든 비용은 미국의 이베이 본사가 지급한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의미를 담은 감사 보너스(appreciation payment)로 지급된다.

    사실 기업의 매각 과정에서 매도자가 위로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국내 기업에서는 매각이라는 과정에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고려해 통상적으로 일정부분 위로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베이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20년 간 국내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약 2조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만큼 임직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 G마켓을 인수할 당시에도 격려금(welcome grante)를 지급한 바 있다. 

    실제 이번 이베이코리아의 위로금은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평균 연봉은 약 5800만원 규모로 근무 직원만 970여명에 달한다. 추가 수당이 빠지는 만큼 실제 연봉과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감사 보너스 총액은 약 2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월급 기본급의 300%를 위로금으로 받거나 최근 매각된 한국콜마 제약부문이 월급 기본급의 400%를 위로금으로 받은 것과 비교하면 월급 600% 수준의 이베이코리아 위로금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되면서 이베이가 기대보다 높은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내부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의 복지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점도 상대적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전했다.